과천 → 우면산 터널 → 서울시청 '35분 주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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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지하를 통과해 서울 서초구 우면동과 서초동을 잇는 우면산 터널이 지난 6일 오후 6시 개통됐다. 개통 첫날 퇴근길과 둘째날 출근길을 직접 달려봤다. 과천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출근길은 뻥 뚫려 있었고 극심한 정체가 예상됐던 반포로도 괜찮은 편이었다.

◇빨라진 출근길=7일 오전 8시 과천 서울대공원 앞을 출발한 지 35분 만에 목적지인 서울시청에 도착할 정도로 소통이 원활했다. 우면산터널~반포로~반포대교~남산 3호터널을 거치는 직선길을 이용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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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아침 승용차로 과천에서 우면산터널을 통과, 시청까지 35분 만에 도착했다. 그러나 2천원의 통행료가 부담스러운지 서울로 진입하는 차량이 많지는 않았다.[김춘식 기자]

우면산터널 요금소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12분. 대기차량이 한 대도 없었다. 소형차 요금 2천원을 낸 뒤 길이 2천70m, 편도 2차로의 터널로 들어서자 터널 안이 텅 비어 있어 제한속도인 시속 60㎞로 달렸다. 서울에서 가장 긴 터널을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분 남짓.

터널과 이어진 반포로는 시속 40㎞ 가까이 낼 수 있을 정도로 수월했다. 신호를 세차례 받으며 반포대교 남단까지 걸린 시간은 6분. 반포대교를 건너 잠시 정체됐으나 남산 3호터널을 거쳐 시청 앞에 도착할 때까지 시속 50~60㎞를 유지할 수 있었다.

지난 6일 오후 퇴근길은 개통 직후여서 통행량이 매우 적었다. 택시기사 김득영씨는 "터널이 개통됐는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통행료가 아무래도 부담스러워 당분간 남부순환도로 등 기존 도로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퇴근길 서울에서 수원 방향은 시속 80~9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유승훈 우면산터널 영업관리소장은 "6일 오후 6시부터 7일 오후 4시까지 총 통행 차량이 1만2천여대로 예상 통행량의 20%에 불과하다"며 "아직 운전자들에게 덜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초구 이정수 교통개선실장은 "하루 6만대의 기존 반포로 진출입 차량에 터널 이용차량 5만2천대가 더해져 반포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역시 개통 사실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예술의전당 지하를 통과하는 터널의 소음 문제에 대해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개통 전 이틀에 걸쳐 소음을 측정한 결과 문제가 될 정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비싸진 출근길=우면산터널을 통과해 서울 도심까지 오는 경우 최단거리여서 소요시간이 대폭 줄지만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우면산터널 통행료 2천원과 남산 3호터널 혼잡통행료(2인 이하) 2천원 등 편도 4천원, 왕복 8천원이 든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6일 개통식에서 "우면산터널에서 이어지는 반포로의 혼잡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통행료를 높게 책정했다"면서 "6개월 시행 뒤 요금을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울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통행료 너무 비싸서 어디 다니겠습니까' '우면산터널은 남산터널과 같이 통행료 면제되는 시간대나 요일은 없느냐'는 등 요금체계에 대한 문의가 줄을 이었다.

통행료는 경차 1천원, 소형 및 중형차(택시 포함)2천원이며 남산 1.3호터널과 달리 공휴일과 새벽.야간 시간대에도 무료통행이 되지 않는다.

박현영.신은진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cyjb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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