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정보 수집 앉은자리서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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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이경문)은 「책의 해」를 맞아 찾아오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 소극적인 도서관 개념에서 과감히 탈피, 정보문화센터로서의 역할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중앙도서관은 이를 위해 도서관에 찾아오지 않고도 정보를 검색·수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서비스에 들어갔으며 전국의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을 하나로 묶는 전산망 구축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또 도서정보가 전산화됨에 따라 혼란을 겪고 있는 도서정보의 표준화를 위해 퍼스널 컴퓨터 및 대형컴퓨터용 소프트웨어를 개발, 보급하고 있다.
열람의 편의를 위해서는 최근 중앙도서관에 소장된 국내도서전량을 검색할 수 있는 단말기를 두배로 늘려 32대를 갖췄으며 기업정보자료실·어문학자료실·도서관문화자료실등도 대폭 확충했다.
이 가운데 가장 획기적인 서비스로 관심을 끄는 것은「글방전화」. 최근 각종 서비스가 추가된「글방전화」는 직접 도서관에 오지 않고도 집이나 사무실에서 모든 소재에 대해 궁금한 정보를 문의해 알아볼 수 있으며 팩스를 이용. 구체적인 자료를 받아볼 수도 있다.
「글방전화」는 60년대부터「척척박사」「만물박사」등의 명칭으로 불려오던 것인데 이번에「책의 해」를 맞아 기능을 크게 늘린 것이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9시∼오후6시(겨울에는 오후5시), 토요일은 오후1시까지다. 전화번호는 (537)9446, (535)4142 교환 275.
도서정보는 물론 일반상식·시사문제등도 문의가 가능하며 특히「행정종합정보망 서비스」를 개설, 행정정보·통계와 정책에 대해서도 답변을 해준다. 이와함께 편지를 통한 문의는 7일이내에 편지로 응답하고 있으며 팩스문의는 10장이내일 경우 팩스로 곧 답변을 보내준다. 전화·우편 복사서비스는 요청된 자료를 복사료(1장 25원)를 받고 우송한다.
퍼스널 컴퓨터를 갖고 있는 사람은 통신프로그램을 이용, 「천리안」과「하이텔」을 통해 손쉽게 도서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지난해 2월 천리안을 개통한데 이어 이달중으로 하이텔 서비스가 추가된다.
도서정보 전산화를 위해서는 오는 10월까지 서울·부산·대전등 3개 지역 시립도서관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에 3백만원상당의 하드웨어와 부대설비를 각각 지원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전국 3백69개 주요도서관이 도서관정보전산망(KOLIS-NET)으로 온라인화될 예정인데 96년 완성목표로 91년6월부터 중앙도서관과 서울대·포항공대·경성대등의 도서관을 잇는 시험시스템이 가동중에 있다. 또 도서관이나 서점등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도서정보전산화작업의 표준화를 위해 한국문힌자동화목록형식(KORMAC FORN4AT)의 개발을 완료하고 퍼스널컴퓨터용 프로그램을 지난해 전국 6백1개 각종 도서관에 보급한데 이어 올해에는 상호통신기능을 보완, 추가보급하게 된다. 대형컴퓨터용 프로그램도 개발을 끝내고 다음달중으로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각종 도서관에 보급한다. 문헌정보 데이타베이스 구축작업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데 92년말 현재 48만5천종의 정보가 축적됐다.
문화센터의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설치한 전국 독서교실은 지난해 실시한 결과 호응이 높아 올해에도 여름·겨울방학 두차례에 나눠 국민학교 3학년부터 중학생까지를 대상으로도서관 이용법·독서자료 선택법·독후감상문 쓰는 법등을 가르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이경문관장은 『정보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산화등 작업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문화센터의 기능을 보강하기 위한 각종 문화행사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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