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옥·함기선씨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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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기획력 뛰어나 10여회 표창 김광옥/성형수술 1인자로 “마당발” 함기선
93후기대 입시에서 사전에 정답을 유출시켜 물의를 빚고 있는 김광옥장학사(51)는 누구인가.
또 딸을 순천향대 의예과에 부정합격시키려 했던 함기선씨(52)와는 어떤 관계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은 두사람 모두 독실한 불교신자라는 점과 김씨는 현재 국립교육평가원 장학사로,함씨는 대학재단이사장으로 교육관계자라는 점.
대학을 졸업한 이후 25년동안 국민학교 교사·교감을 거치며 교육계에 몸담아온 김씨는 89년 9월 교육평가원 출제관리부 과학·실업교과실 장학사로 부임한뒤 지난해 4월 94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시행되는 대입수학능력시험에 관한 기획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사회교과실로 자리를 옮겼다.
김씨는 함씨의 고향인 충남 예산과 인접한 충남 서산이 고향으로 8세때 고아가 돼 넉넉지 못한 큰아버지의 도움으로 어렵게 성장했으며 대전사범대학교를 졸업,S국교 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교장연수까지 받은 김씨는 평소 기획력이 뛰어나고 머리회전이 빨라 국립교육평가원내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교직에 몸담아오는 동안 장관표창을 포함,10여회의 표창을 받는 등 근무태도가 성실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답유출」로 결국 불명예퇴진을 당하고 말았다.
한편 김 장학사와 검은 거래를 주고 받은 함씨는 65년 K대 의대를 졸업하고 이어 S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72년 I대부속병원에서 전문의 과정을 마친 이듬해부터 가톨릭의대 성모병원에서 의사·교수로 재직했다.
83년 함씨가 학교를 나와 처음 병원을 차린 곳은 서울 명동 구코스모스백화점 맞은편의 진주빌딩 3층. 당시 동료의사 5명이 건물을 공동구입해 동시개업한 인연으로 병원명을 「오인성형외과」로 붙였고 다섯친구가 뿔뿔이 헤어진 지금도 함씨는 같은 이름으로 충무로2가에서 개업중이다.
10년간의 병원운영을 통해 함씨는 국내 미용성형 및 언어장애교정수술의 1인자로 특히 여대생을 비롯한 여성들에겐 유명인사로 떠올랐으며 병원을 개업한 이후 줄곧 성형외과 학회이사를 맡았고 방송출연·신문기고·강연·미스코리아 선발심사위원 등 사회적으로도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주변에서 「마당발」로 통한다.
교육사업에도 관심을 가져온 함씨는 89년 병원을 기본재산으로 함주재단을 발족시키는 한편 자신의 고향인 충남 서산에 대학설립을 추진,지난 91년 교육부로부터 인가를 받아 지난해 3월 한서대 문을 열고 첫 신입생을 맞아들이기도 했다.<권태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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