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확 달라졌네… '천적' 롯데 꺾고 3연승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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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3연승 직후 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KIA 최희섭(右).[광주=연합뉴스]

프로야구 KIA가 심상치 않다.

KIA는 24일 광주 홈경기에서 '천적' 롯데를 7-2로 완파하고 3연승을 달리며 후반기 돌풍을 이어갔다. KIA의 3연승은 올 시즌 두 번째다. KIA는 정규리그에선 꼴찌지만 우승 상금 2억원이 걸린 서머리그 단독 선두(4승1패)로 나섰다.

KIA는 올 시즌 롯데에 3승9패, 최근 8연패의 수모를 당한 팀이지만, 이날은 뭔가 달라진 모습이었다. 단 한번의 찬스를 물고늘어져 승기를 잡는 근성이 번뜩였다.

승부처는 0-1로 KIA가 뒤지던 4회 말. 1사 1루에서 KIA 홍세완이 3루 앞 땅볼을 쳤다. 롯데 3루수 정보명이 선행주자를 잡기 위해 2루로 던진 공이 뒤로 빠져 1사 2, 3루가 됐다. 후속 타자들은 4개의 안타와 볼넷 하나를 집중시키며 4득점, 롯데 선발 최향남을 끌어내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장성호-최희섭-홍세완 클린업 트리오가 모두 출전한 선발라인업도 짜임새가 있었다. 최희섭은 5타수 2안타.1타점으로 상승세를 이었다.

4승12패로 올 시즌 최다패인 '비운의 에이스' KIA 윤석민은 모처럼 타선의 도움을 업고 6과 3분의2 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윤석민은 자신의 생일날 부상 복귀 뒤 첫 승을 올리는 겹경사를 맞았다. KIA 필승 공식으로 떠오른 특급 셋업맨 로드리게스가 1과 3분의1 이닝 무실점으로 뒷문을 틀어막았다.

롯데는 에이스 손민한의 난조에다, 최근 6경기에서 5승으로 팀을 지탱해 온 최향남마저 KIA에 무너지는 등 어려움이 겹쳤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2승1무7패로 저조하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5-2로 삼성의 4연승을 저지했다. 두산 톱타자 이종욱은 1회 2루타로 나간 뒤 득점에 성공했고, 2회에는 주자 일소 3루타로 2타점을 올리며 수훈갑이 됐다. SK-현대의 문학경기, 한화-LG의 대전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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