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입학 사례금 10억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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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원전문대/김화진·박춘성교수 등 7명 영장/최형우의원 부인 내주 소환/이승수학장도 개입혐의 있어 소환키로
경원학원 부정입시 비리를 수사중인 경찰청수사2과는 17일 91학년도 전문대 입시에서 10억2천만원의 부정합격 사례금이 재단측에 넘어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민자당 최형우의원 차남의 부정입학혐의를 폭로한 이 학교 박춘성교수(46)가 수험생 2명의 부정합격을 알선하고 사례비 6천만원을 재단측에 입금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김용진 전이사장(45)의 지시에 따라 입시부정을 주도한 경원대 김화진교수(42·당시 기획실장)와 박 교수 등 학교관계자 4명,자신의 자녀를 부정입학시킨 황영자씨(50·여) 등 학부모 3명에 대해 업무방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91년도 전문대입시부정은 당시 이사장이던 김씨가 학교건물신축자금을 마련키위해 기획실장이던 김화진교수에게 지시,김교수의 주도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교수가 91년 2월 경원대 박항섭(38·건축학과·영장신청) 박우근(41·건축설비학과·영장신청)교수 등 2명과 함께 서울 강남의 인터컨티넨탈호텔 16층방에서 박우근교수가 미리 준비한 감독관도장 50여개를 답안이 조작된 OMR카드에 찍어 답안지를 위조했으며,위조된 답안지는 구속된 조 처장이 전산실에서 진짜답안지와 바꿔치기하고 전산입력은 전용식전산실장(42·구속)과 정세윤전산주임(37·구속)이 직접 실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 학교에 부정합격한 혐의를 받고있는 최형우의원의 차남사건과 관련,최 의원의 부인인 원영일씨(52)를 내주초 소환조사한뒤 금품제공이나 압력행사 사실이 밝혀질 경우 사법처리하고 22일 이 사건을 경찰에 송치키로 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학교관계자 5명과 학부모 등 모두 15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입건했으며 학부모 12명을 연행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승수경원전문대학장이 91년 입시부정에 깊이 관계된 것으로 보고 이날 이 학장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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