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과 야구진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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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신생팀이 가세한 해에는 진기록이 쏟아진다.』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프로야구의 통설이 과연 올해에도 지켜질 것인가.
미국의 야구팬들은 올해 내셔널리그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있다.
신생 플로리다 머린스와 콜로라도 로키스가 올시즌부터 내셔널리그에 가세함에 따라·각종 기록들이 경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프로야구역사를 보면 신생팀이 가세한 61, 62, 69, 77년시즌에 신생팀의 투수력 빈곤을 틈탄 기존강호들의 대약진으로 각종 기록들이 양산됐었다.
일본 컴퓨터게임 회사인 닌텐도사에 넘어간 시애틀 매리너스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첫선을 보였던 77년 시즌은 이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기존팀들의 공격력이 폭발했던 시기.
1백62게임중 블루제이스가 1백7패, 매리너스가 98패를 당해 아메리칸리그 동·서부에서 각각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들의 기여(?)로 아메리칸리그 전체 팀타율이 76년 2할5푼에서 그해 2할6푼으로 1푼이나 상승했고 홈런 역시 76년 6백46개에서 7백32개로 86개나 더 터져나왔다.
62년 시즌에서 뉴욕 메츠는 40승 1백20패라는 참담한 기록으로 10개팀 중 최하위의 수모를 겪었으며 홈경기에서만 1백20개의 홈런(전체 1백92개)을 두들겨 맞아 홈 관중들을 실망시켰다.
60, 61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던 뉴욕 양키스의 로저 매리스는 61년 시즌 9개팀과의 대결에서 신생팀 워싱턴 세너터스에만 9개의 홈런을 뽑아내 프로야구 시즌 최다홈런기록(61개)을 세울 수 있었다.
이는 종전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영웅 베이브 루스의 기록(60개)을 34년만에 깨뜨린 것이다. <강홍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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