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황] 거래·호가 소강 상태 … 대형일수록 수요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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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이 소강상태다. 거래가 뜸하고 호가 움직임도 둔하다. 매매시장 위축 여파로 전세수요가 줄어든 때문이다. 입주가 시작돼 전세 물량이 풍부한 일부 지역 등에선 약세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01% 올라 2주 전(0.05%)보다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서초(-0.16%)·광진(-0.16%)·강서(-0.09%)·강동(-0.05%)·강북(-0.03%)·송파(-0.02%)·노원(-0.02%)·성동구(-0.01%) 등은 내렸다.

 서초구는 반포동 일대 노후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약세다. 반포본동 삼일공인 박의순 사장은 “반포 주공 138㎡(42평형)의 경우 아예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없어 전세매물이 쌓여있다”고 전했다.

 강동구는 1600여 가구의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가 최근 재건축을 끝내고 입주하면서 주변 전셋값이 약세다. 인근 전셋집에 살면서 프라이어팰리스 입주를 기다리던 조합원들이 내놓은 전세매물이 많다. 명일동 우성102㎡(31평형) 전셋값이 1000만원 가량 내렸다. 암사동 대진공인 김선미 사장은 “전반적으로 전세매물에 비해 수요가 적은 편”이라고 전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역시 지난주 0.03% 오르는 데 그쳤다. 군포(-0.23%)·하남(-0.22%)·수원(-0.13%)·안양(-0.11%)·김포시(-0.06%)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다. 하남시 덕풍동 뉴한솔공인 박정순 사장은 “입주한 지 2년이나 4년이 돼 전세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단지에서 전세매물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5개 신도시(0.02%) 전세시장도 게걸음 장세다. 분당 서현동 금강공인 관계자는 “넓은 집일수록 전세 수요가 없어 대형 아파트의 전세거래가 끊기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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