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무기공장 방사능 유출/시베리아 중부/핵폐기물 저장탱크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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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핵구름 계속 북진” 그린피스/89년 침몰 핵잠함 지금도 방출
【모스크바=외신 종합】 시베리아 중부의 비밀 군사도시 톰스크 7에 있는 한 무기공장에서 6일 대규모 방사능유출사고가 발생했으며,지난 89년 노르웨이 근해에서 침몰한 구소련 핵잠수함에서 북극해 전체를 오염시킬 수 있는 다량의 방사능이 아직까지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게오르기 카우로프 러시아 원자력부 공보국장은 톰스크7 방사능유출사고는 방사성폐기물을 저장해둔 지하탱크에 세척용 질산을 투입,용기내 압력이 급상승하면서 탱크가 파괴돼 촉발됐으며,이와 함께 차폐건물의 콘크리트 지붕이 붕괴되면서 전기합선으로 화재까지 발생해 악화됐다고 발표했다.
카우로프국장은 그러나 이번 사고가 지난 86년 발생한 체르노빌원전 사고이후 최악의 것으로 심각하기는 하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정한 방사능 유출사고 7등급중 3등급에 해당하는 비교적 경미한 사고라고 설명하고,진화작업에 나선 소방관 1명이 다량의 방사능에 피폭된 것 이외에는 별다른 인명피해가 보고되지 않아 주민 소개작전 등 별도의 대책은 세우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 러시아 지부의 드미트리 톨카츠키대변인은 사고지역에서 발생한 방사능 구름이 7일 오후 톰스크 북쪽으로 1백20㎞ 떨어진 주민 3만명의 아시노마을 상공을 지나 북진하고 있으며,사고정도가 러시아정부 발표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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