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오염여부 검사/캄차카반도 해역등서 잡은 고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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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구소 핵폐기물 버린곳… 우리어선 조업 밝혀져
수산청은 5일 구소련이 방대한 양의 방사성폐기물질을 버린 동해·캄차카반도·러시아주변해역 등에서 우리나라 어선이 잡은 고기에 대해 방사능 오염 여부에 대한 검사를 벌이고 있어 그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산청은 이달초 수산물 검사소 주문진지소와 국내 11개 원양업체에 대해 동해와 캄차카반도 부근 수역에서 잡은 고기의 샘플을 부산지소에 제출해 줄 것을 지시,부산지소에서 3일부터 이 샘플에 대한 방사능오염 여부를 시험감사하고 있다.
시험검사를 위해 수산청은 지난달초부터 국내 수산물검사소에는 설치되어 있지않은 방사능 측정기기인 감마선 계측기를 미국에서 도입,그동안 실험검사를 실시했다.
구소련은 59년부터 91년까지 동해,캄차카반도 러시아수역,북극해 등 23개소에 6백85조 베크렐(1초에 1개 원자핵이 붕괴되는 방사성물질량)의 방사성폐기물을 버린 사실이 러시아 정부보고서에 의해 드러났었다.
구소련이 이같은 방사성폐기물을 버린 수역중에서 캄차카반도 서남쪽,사할린반도 동북쪽인 수역은 현재 우리나라 명태잡이 원양어선의 조업구역과 같은 수역으로 구소련은 이곳에 액체의 방사성폐기물을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수산청은 방사성폐기물에 의한 피해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염려할 정도가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라 이들 수역에서 잡은 고기에 대해 본격적인 방사능검사를 실시할 필요성은 없어 샘플 시험검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방사성폐기물이 버려진 심해저의 고기는 사람이 먹지않지만 심해저에 사는 고기나 플랑크톤이 방사능에 피폭된뒤 해류의 급격한 변화로 바다 표면으로 떠올라 먹이사슬과정을 거치면서 오염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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