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팀 더해 양대리그 추진" 프로야구개막 앞둔 KBO이상훈총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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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93년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오는 10일 개막된다.
개막에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상훈(이상훈)총재를 스포츠 초대석에서 만나 최근 이슈가 된 신생구단 창단·아마야구 지원·양대리그 분리문제 등 프로야구 현안에 관해 얘기를 들었다.
- 현대가 프로야구단 창단을 준비한다는데 연락을 받으셨는지요.
▲일체 사전 연락이나 협조요청을 받은바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이라면 프로야구 행정 책임자로서 구단이 늘어난다는 점에서는 일단 반가운 일입니다.
- 현대가 창단신청을 해온다면 적극 협조하시겠다는 말씀인지요.
▲어느 기업이건 참가신청을 해온다면 이들 기업과 함께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결정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기회에 2개 구단을 한꺼번에 창단, 양대리그 분리·외국인선수 개방 등 문제점을 해결할 생각입니다.
- 두 팀을 한꺼번에 창단할 경우 선수부족 등으로 경기의 질이 떨어질텐데요.
▲두 팀을 창단한다고 해도 준비기간이 최소한 1∼2년 걸릴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그동안 완벽한 준비를 갖출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만식으로 중남미 선수들을 스카우트할 수 있도록 하고 각 구단 선수들을 나눠주는 방법 등으로 선수 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만은 프로야구위원회가 일괄적으로 중남미 선수들을 뽑아 각 구단에 4명씩 나눠주는 방법으로 선수부족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차제에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이들의 수용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 프로팀이 느는 반면 아마야구가 어려워 선수 수급에 지장이 많다는 지적인데요.
▲그동안 아마야구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올해부터 프로·아마위원회를 적극 활용해 구체적인 지원을 하겠습니다. 먼저 매년 4억원 정도를 아마 발전기금으로 내놓을 예정입니다. 현재 기금 마련을 위해 8개 구단과 상의중입니다만 모두 찬성하고 있습니다.
- 한시즌 동안 총재를 맡으시면서 아쉬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8개구단 구장이 서울·부산을 빼곤 너무 열악하다는 것입니다. 구장시설 개선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시·도·운동장 등 관계 공무원들의 대답이 서로 달라 해결이 막막합니다.
개혁시대를 맞아 공무원들이 발상을 전환해 국민들이 쾌적한 시설 속에서 프로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권오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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