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노동자 대규모 파업/21개국연대 감원항의·사회보장제 확대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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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브뤼셀·런던·로마·베를린 AP·UPI·AFP=연합】 유럽 노동자 수만명은 2일 유럽 전역에서 경제불황에 따른 감원사태에 항의하고 사회보장제 확대를 촉구하는 대대적 파업과 항의시위를 벌였다.
유럽 21개국 40개 노총 4천5백만 노동자를 대표하는 유럽노총연맹(CEU)이 이날을 「직장과 노동자권리 수호를 위한 행동의 날」로 선포함에 따라 벌어진 이번 파업 및 항의시위에는 유럽공동체(EC)·유럽자유무역연합(EFTA)·불가리아·리투아니아·체코 등 국가들까지 참여했다.
CEU는 이날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범유럽노동법 제정을 촉구하고 오는 6월 코펜하겐 EC정상회담에서 다국적기업 노동자들의 협상권에 대한 EC의 지침을 마련하고 1천4백만명에 달하는 EC내 실업자문제를 논의해줄 것을 요구했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에서는 이날 1만6천명의 벨기에·독일·네덜란드·영국 노동자들이 모여 실업과 차별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였으며 「빵 없이는 유럽도 없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영국에서는 철도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여 열차들이 운행을 중단했으며 이에따라 수만명이 직장에 출근하지 못했다.
이탈리아에서도 공업도시인 토리노와 밀라노·나폴리·제노바·베네치아 등에서 직장보호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노동자들의 가두 시위가 벌어졌다. 자동차 공업중심지인 토리노에서는 노조간부들의 미온적 태도를 비난하는 좌파시위대가 이들에 나사못을 던지기도 했다.
독일은 구동독지역에서 약 4만명의 철강·금속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경과파업을 벌였으며 파리와 포르투갈 리스본,스웨덴 말모,그리스 아테네등지에서도 노동자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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