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삼탁병무청장 재산은닉/공개직전 20억 집팔고 신고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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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엄삼탁병무청장이 시가 20억원이 넘는 저택을 재산공개직전 서둘러 판뒤 매각대금을 재산신고목록에서 고의로 뺀 사실이 드러났다.
엄 청장은 지난해 5월29일 서울 이태원동 135의 17 대지 1백80평의 주택을 산뒤 재산공개를 앞둔 2월27일 조모씨(54·부산시 좌천동)에게 매각한 것으로 1일 밝혀졌다.
호화주택가인 이 지역은 땅값만 평당 1천5백만원에 이르고 있어 부동산업자들은 이 집이 최소 20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엄 청장측은 이에대해 『90년 3월부터 지난 3월초까지 안기부기조실장을 지내 안기부 업무수행을 위해 구입한 것으로 명의만 빌려준 것일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본사취재팀의 확인결과 엄 청장은 이집을 담보로 지난해 5월 서울신탁은행 한남동지점에서 2억6천만원을 대출받아 이자까지 물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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