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우드' 스타 몸값은 금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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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산업에 국내외 투자가 몰리면서 스타 배우들의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계속되는 활황으로 발리우드(뭄바이의 옛 이름인 봄베이+할리우드:인도 영화계와 영화산업을 가리킴)의 영화 제작자들은 자국은 물론 런던을 비롯한 해외에서 편당 수백만 달러의 제작비를 끌어 모으고 있다. 그러나 흥행을 보장하는 수퍼스타는 손꼽힐 정도여서 이들의 몸값은 최근 두세 배로 치솟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한 예로 최고 남자 스타인 아미타브 바치찬(65)과 그의 아들인 아비셰크(21)는 편당 1억 루피(200만 달러.약 23억원)를 받고 있다. 몇 년 사이 출연료가 세 배로 뛴 것이다. 인기를 담보하는 주연급 남자 배우가 6~7명에 불과하다 보니 제작자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지난 3년 동안 3개의 인도 영화제작사가 런던 대안시장(AIM)에 상장했다. 인도 국내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로 자금 확보에 나선 제작사도 여럿이다. 인도의 대표적인 방송국 NDTV를 비롯한 미디어 그룹들도 영화 제작사업에 손을 뻗치고 있다. 일부는 미국 할리우드 제작사와 제휴해 자금을 끌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발리우드에 유입되는 자금이 늘자 지난 3년간 제작비가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배우 출연료가 증가분의 절반을 넘는다. UTV의 로이 카푸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제작자들이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 않지만 블록버스터 한 편당 제작비는 5억 루피(약 115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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