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가리비 양식업에 청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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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강원도 환동해출장소는 5일 "이상 조류에 의한 집단 폐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가리비 양식 어업인들에게 안정적으로 가리비 종묘(種苗)를 공급해 주기 위해 올해 10억5천여만원을 들여 가리비 종묘 생산 시설을 건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강릉시 연곡면 동덕리 도수산양식시험장에 조성되는 이 시설은 3백여평 규모의 배양동과 수조 시설 30개를 갖추게 되며, 오는 2월 착공해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 시설이 준공되면 연간 1천만~2천만개의 어린 가리비를 생산할 수 있어 도내 가리비 양식 어업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잡는 어업의 부진에 따른 대체 소득원 확보를 위해 1989년 도입된 도내 가리비 양식업은 96년 1천5백여t을 생산해 9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활기를 띄었으나 97년부터 동해안에 나타난 냉수대로 인해 2001년 양식 물량의 70% 가량이 폐사하면서 종묘 확보조차 어려워져 지난해엔 생산량이 1백여t으로 급감했다.

이 때문에 90년대 60여곳에 이르던 가리비 양식장도 잇따라 폐업해 현재 40여곳으로 줄었다.

환동해출장소 관계자는 "인공 종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현재 관련 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수온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가리비 양식 기법이 상업화되면 가리비 양식업이 강원도의 대표적인 기르는 어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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