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사태풍에 하위직도 술렁 서울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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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올 것이 왔다">거의 놀라
○…이원종 서울시장이 부임 10일 만인 18일 22개 구청장 중 21개 구청장을 교체하는 등 부이사관급 이상 47명을 승진· 전보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하자 서울시 직원들은 『올 것이 왔구나』 하면서도 대규모 인사 폭에 놀라는 모습들.
특히 3급 이하의 직원들은 이 같은 인사태풍이 곧 하위직에 까지 확산될 것을 우려, 일손을 놓고 정보를 교환하느라 설왕설래.
한편 이번 인사와 관련, 일부직원들은 『문민시대 개막과 함께 개혁을 위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15년 이상 구청장과 본청 국장자리를 독차지하고있는 이른바 「60년대 세대」들이 스스로 물러서지 않는 한 사상최대의 인사가 효과적인 개혁으로 이어질 수 없다』 는 반응들..

<시민들 비난 빗발쳐>
○…전주시의회가 예산심의에서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집행부가 요구한 사업비를 대폭 삭감한 반면 자신들의 의정활동비 4억5전여 만원은 한푼도 깎지 않는바람에 시민들의 비난이 쇄도 .
이는 시의회가 유럽나들이비용 1억2천 만원 등 선진국시찰명목 예산은 한푼도 깎지 않은 대신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예산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 【전주】
"시 지원금에 눈독"비난
○…인천시체육회(회장 최기선 시장) 가 최근 실무부회장퇴진을 요구하는 체육인들의 탄원과 지난해 전국체전 때의 선수단복계약을 둘러싼 물의를 빚은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불러난 사무처장 후임선임을 싸고 내홍을 겪고있어 인천시가 이에 대한 진화에 부심..
체육회 가맹 단체 40개 중 23개 단체 임원들은 최근 연명으로 탄원서를 작성, 실무부회장인 곽모씨(62)퇴진 등을 요구하고 나선 데다 2월 하순 이후 사무처장선임을 둘러싼 갈등, 공개채용과정에서의 연령제한잡음 등이 잇따르고 있는 것.
시민들은 『인천시 체육회가 체육발전보다는 연간 8억5천여 만원이나 되는 시 지원금을 둘러싼 「밥그듯 싸움」에 더 급급한게 아니냐』 고 비난.【인천】

<교육위원 13일간 외유>
○…충남 도교육위원 18명이 23일부터 13일간의 유럽여행계획을 세워 놓은 채 17∼18일 이틀간 시· 군 교육청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아「시절 좋은 위원님들」 이라는 비난을 자초.
충남 도교육위원들은 1인당 2백인만원을 들여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여행을 떠나기로 확정한 후 충무교육원 등 5개 사업소와 15개 교육청의 업무보고를 받고 있기 때문.【대전】 <승진보다 무사했으면">
○…요즘 부산지역 각 기관장들이 잇따라 좌천되거나 퇴직하는 수난을 겪자 남아있는 기관장들도 임기동안이라도 제발 무사하기만을 바라는 눈치가 역력.
이는 한때 법무부장관까지 거론됐던 김경회 부산고검장은 박희태 전법무부장관 인사파동으로 사표를 제줄, 도중하차했고 사시1회의 선두주자로 각광받았던 정경식 부산지검장도 「기관장사건」 등으로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좌천됐기 때문. 지난 5일 차관급 인사때도 「기관장사건」으로 물러난 김영환 전부산시장의 후임으로 온 박부찬 전시장이 2개월 남짓만에 옷을 벗은 것까지 겹쳐 부산지역에서는 이같은 분위기가 더욱 팽배. 【부산】

<사전조사 불철저 후회>
○…대구시 도시개발공사는 9O년11월 착공한 28만 여평의 시지택지개발사업이 지구내에서 각종 문화재가 잇따라 발견되는 바람에 공사지연으로 골머리틀 앓아 오다 급기야 지난11일 보존가치가 높은 「삼국시대 도시 유구」가 발견되자 크게 당황하는 모습. 유구가 발견됨에 따라 공기가 다시 늦어지는 것은 물론 문화재 기초조사도 하지 않고 무리하게 공사틀 강행했다는 주변의 비난에다 자칫하면 분양업체들의 손해배상요구까지 예견되기 때문. 도개공 관계자는 『철저한 사전조사가 없었던 것이 후회스럽다』며 앞으로의 대책마련에 부심. 【대저】

<"계휙에따른 조치"변명
○…광주시는18L일의 김영삼 대통령 순시 때 청와대측의 요구에 따라 영접행사를 과거에 비해 훨씬 간소하게 치른다고 해놓고서 순시 하루 전 갑자기 시청 앞에서 망월동으로 향하는 도로등 대통령일행 통과구간의 차선을 새로 페인트칠하는 등 수선을 피위 구설수. 이 소식을 들은 후 주관부서인 총무과 측은『평소의 모습 그대로 행사를 치르기로 했는데 그럴 리가 없다』며 경위확인에 나서는 소동을 벌인 반면 도로관리사업소 측은 『대통령순시에 대비한 것이 아니고 연중계획에 따라 도색을 했을 뿐』이라고 궁색한 변명. 어쨌든 오비리낙으로 봐주기에는 지나 치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을 듯.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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