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OS 5.0 4월부터 시판|OS시장 판도변화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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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산 유일의 한국형 운영체제(OS)인 「K-DOS」의 최신버전 5.0이 4월부터 상품화 돼 시장에 선보임으로써 국내 0S시장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표이후 반년만에 시판되는 K-DOS 5.0은 전세계 거의 모든 PC에 0S로 장착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최신버전 MS-DOS 5.0과 성능이 대등한 것으로 펑가돼 더욱 관심을 끌고있다.
특히 K-DOS 5.0은 한국통신·교육부의 협의 아래 교육용·행정전산망용 PC 8만5천여대에 장착될 것으로 보여 국가적·국민적 지원까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60만∼70만대로 추산되는 올해의 국내 PC시장에 K-DOS의 세찬 바람이 일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교육부·체신부는 교육용 PC공급을 94년에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올해·내년의 K-DOS시장은 자연스럽게 확대될 전망이다.
K-DOS 개발을 주관하고있는 한국컴퓨터연구조합은 현재 테스트과정을 거의 완료해 4월부터 금성소프트웨어를 주문자 상표부착방식(OEM) 공급업체로 선정,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컴퓨터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패키지 판매업체로는 한국정보시스팀사가 지정됐으며 판매가격도 1카피에 5천∼8천원,1패키지에 2만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특히 한국컴퓨터연구조합은 국민학교 교육용 PC 일괄 공급기관인 한국통신과 협의, 올해안메 4만대에 K-DOS를 장착할 방침이다. 또 교육부와도 협의를 통해 중·고등학교 교육용 PC 관할기관인 일선 교육청에 K-DOS 장착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성소프트웨어는 올해에 교육용 PC 7만여대, 행정전산망용 PC 1만5천여대 등 모두 8만5천여대에 DOS 카피제품을, 한국정보시스팀은 조립업체를 대상으로 1만개 정도의 패키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K-DOS 5.0은 MS-DOS 5.0과의 호환은 물론 성능까지 대등한데다 조합형·완성형을 모두 지원하는 등 한글지원이 완벽해 국내 시장에서만큼은 한판승부를 벌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컴퓨터연구조합에 따르면 K-DOS 5.0은 기존 3.3버전에 비해 XMS·EMS등의 확장메모리와 메모리 관리기능을 추가 확대해 사용자 메모리를 최대 6백40KB에서 7백36KB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한글을 내장하고 있어 한글카드 없이 조합형·완성형을 모두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K-DOS는 국산 유일의 OS로 각광을 받아 K-DOS 3.3이 공식적으로 정부의 행정 전산망용으로 지정되는 등 국가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3.3버전을 비롯, K-DOS의 모든 버전은 지금까지 기술부족으로 MS--DOS의 최신버전이 아닌 구식버전을 대상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성능·신뢰성에 있어 한발짝 뒤져 컴퓨터 업체와 사용자들에게 외면 당하는 등 유명무실한 실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K-DOS 5.0은 MS-DOS의 최신버전인 5.0 맞춰 개발돼 성능은 물론 소프트웨어 개발기술까지 한 단계 향상시킨 것으로 기존 DOS 아성을 얼마나 무너뜨릴지 벌써부터 관섬이 모아지고 있다. <이원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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