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경기 고도제한 '없던 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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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6월 29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날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국제축구경기 고도제한에 반대해 온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면담했다. 두 사람이 헤어진 직후 FIFA는 "고도제한을 해발 2500m에서 3000m로 완화한다"고만 발표했다. 블라터 회장이 16일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브라질-아르헨티나)을 앞두고 베네수엘라를 방문 중인 가운데, FIFA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남미지역 예선경기를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의 에르난도 실레스 경기장에서 열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 경기장은 해발 3577m에 위치하고 있어 FIFA가 완화한 기준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다. FIFA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취했던 고도제한 조치가 사실상 철회된 것이다.

FIFA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 국가들이 라파스 개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며 "(에르난도 실레스 경기장은) FIFA가 공인한 경기장인 데다 이전에도 월드컵 예선이 열린 바 있다"고 승인 이유를 설명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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