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 제재하면 상응조치”/주창준 주중 북한대사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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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본도 핵무기 생산 다 아는 사실
주중국 북한대사 주창준은 12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성명을 발표한 후 1백여명의 북경주재 외국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 대사는 북한의 NPT 탈퇴에 대해 다른 국가들이 압력이나 제재를 가할 경우 북한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 예를 들어달라.
『우리는 NPT탈퇴가 순조롭게 받아들여지길 바란다. 우리의 탈퇴에 대해 다른 나라들이 압력이나 제재를 가하려든다면 압력·제재의 성격에 따라 그에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NPT 탈퇴를 결정하기전에 중국외교부와 사전협의가 있었나. 중국측 반응은 어떤 것이었나.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은 자주적 독립국가다. 우리 당과 정부는 우리 정책과 노선에 대해 독자적 사고와 판단에 따라 결정한다. 중국은 물론 우리와 친밀한 이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중국과 상의할 일이 아니다. 사전협의가 없었으므로 현재로선 어떤 반응도 없다.』
­북한의 이번 결정으로 일본과 국교정상화 회담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는가.
『일본이 진정으로 침략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있고 또 자주적으로 회담에 임한다면 이번 결정이 두나라 수교회담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NPT탈퇴로 북한의 대외투자 유치에 어떤 영향이 있지 않겠는가.
『우리 대외정책의 기본이념은 자주와 친선,그리고 평화다. 우리는우리와 친선적으로 사귀려는 나라와는 친선적으로 사귄다. 우리의 NPT 탈퇴는 그 어느나라의 자본가를 반대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세력에 대해 민족의 최고이익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인 대응조치다. 우리나라에 투자하려는 자본가들이 결코 이 조치때문에 투자를 그만두려고 생각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NPT 탈퇴가 북한의 핵무기제조 의사를 뜻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짧고 지나친 생각이다. 우리 당과 정부는 세계의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으며 핵무기없는 세계를 만들고 싶어한다. 일본은 세계에서 제일 처음으로 원자폭탄피해를 본 나라다.그러기에 일본인민들은 일본의 원자탄 보유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군사대국화를 지향하는 자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일본이 핵무기 생산을 위해 필요이상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이다.
일본이 핵무기를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도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일부 기자들 웃음). 일본이 핵무기를 생산하고 있다는데 대해 일부 기자들이 코웃음을 쳤는데 얼마 안가 자신들이 장님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평양주재 외교관들에게 평양을 떠나라는 철수령이 내려졌다는데 확인할 수 있나.
『어디서 들었는가. 날조된 거짓말을 해놓고 확인해 달라면 되겠는가.』<북경=전택원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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