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찬바람 불면 우르르 새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하반기 자동차 판매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i30을 앞세워 서막을 올렸다. 수입차 중에서는 BMW코리아가 신형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프리미엄 SAV(Sports Activity Vehicle) BMW 뉴 X5 3.0si와 4.8i 두 모델을 선보이며 하반기 판매 레이스를 시작했다.

국산차 업체들은 그동안 국내에 선보이지 않은 신개념 차량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디젤 차량 개발에 인색하던 미국차 업체들도 앞다퉈 디젤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미답의 땅 찾아 나선 국산차=최근 현대차가 출시한 i30은 유럽형 해치백으로 독일의 현대차 유럽 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했다. 폴크스바겐 골프, 푸조 307, 볼보 C30 등과 경쟁하기 위해 개발한 전략 모델이다. 실용성을 선호하는 젊은층을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연말에 왜건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의 경쟁 차종인 BMW 528i· 벤츠 E200K·렉서스 ES350 등을 겨냥해 개발한 제네시스도 연말에 나온다. 후륜 구동의 대형 세단으로 람다 및 타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대 출력 375마력에 100m를 6초대에 돌파할 수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1월께 첫 SUV(Sports Utility Vehicle)인 H45(프로젝트명)를 내놓는다. 승용차만 판매해 온 르노삼성차의 국내 첫 SUV 모델이자 첫 디젤차이기도 하다. 기아차는 10월께 현대차 베라크루즈와 겨룰 고급 SUV인 HM(프로젝트명)을 출시한다. 후륜구동 정통 SUV로 레저용 차량 시장을 겨냥한 야심작이다. GM대우는 후륜구동 방식의 2인승 오픈 스포츠카인 G2X를 준비 중이다. 가솔린 직접분사 방식의 1998cc 터보 엔진과 5단 변속기를 장착해 260마력을 낸다.

 ◆디젤 차량 앞세워 고유가 시장 공략=하반기에 수입차 업체들은 20여 가지의 새 모델을 국내 시장에 들여올 계획이다. 특히 휘발유 차만을 고집하던 포드·GM·크라이슬러 등 미국차 업체들이 국내에 디젤 차량을 대거 들여온다. 포드코리아는 뉴 몬데오 2.0 디젤을 다음달 말께 출시한다. 이 차는 흘러간 영화 ‘007 카지노 로얄’에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또 다른 세단인 S-Max 디젤도 가을에 나온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가솔린 차량보다 퍼포먼스가 뛰어날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연비가 좋다”고 말했다.

 GM코리아는 하반기에 가장 많은 신차를 들여온다. 다음달에 캐딜락의 사상 첫 디젤 모델인 캐딜락 BLS 디젤을 선두 주자로 내세운다. 9월에는 뉴 사브 9-3, 10월에 중형 세단인 캐딜락 올 뉴 CTS, 11월에는 중대형 세단 뉴 STS를 국내에 판매한다. 다임러 크라이슬러코리아는 10월에 뉴셰브링 디젤 모델을 출시한다. 이 모델 출시는 국내 처음이다.

 고성능 스포츠카의 대결도 예상된다. 아우디코리아의 최고 출력은 420마력, 최고 속도 시속 301㎞에 달하는 R8을 출시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이 4.6초에 불과하다. 재규어코리아도 알루미늄 모노코크 보디에 4200cc 수퍼 차저 엔진을 얹은 XKR를 출시한다. 페라리 F430·로터스 등도 하반기 국내에 들여온다.

문병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