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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의 5대 검증 포인트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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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호 06면

도곡동 땅·다스

미리보는 한나라당 검증 청문회, 대리인에 듣는다

이명박 후보의 큰형 상은씨와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 공동 명의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164-1, 164-2, 163-4와 김씨 명의인 169-4 등 모두 1986평이 1995년 포스코개발에 매각됐다. 매각대금은 263억원. 의혹의 핵심은 이 땅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가 아니냐는 것이다.

Q: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와 큰형 상은씨는 무슨 돈으로 도곡동 땅을 샀나.

A: 상은씨는 85년 당시 설비사업 등 사업을 많이 했다. 김씨도 현대건설 퇴직 후 부친이 설립한 세진개발의 부사장으로 있었다. 오너와 다름없었다. 85년과 89년 세무서에서 매수자금 출처 조사를 받았다. 아무 문제 없었다.

대리인 오세경 변호사 [신동연 기자]

Q: 매각대금이 이 후보에게 가지 않았나.

A: DJ정부 시절인 99년 대검 중수부에서 포스코 관련 수사 때 도곡동 땅의 매각대금 사용처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받았다.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 푼도 이 후보에게 가지 않았는데 어떻게 차명재산이라고 할 수 있나.

Q: 매각대금은 어떻게 쓰였나.

A: 세금 35억원, 다스 증자금으로 20억원이 쓰였다. 나머지 200여억원은 보험회사에 5년 만기 수익상품 등으로 맡겨졌다가 2001년에 김씨와 상은씨에게 각각 반씩 분배됐다. 그 뒤론 주식 등에 투자돼 김씨와 상은씨 재산으로 남아 있다.

Q: 그런데 왜 김씨가 몇 차례 압류까지 당했나.

A: 친구 유모씨의 사업상 대출에 김씨가 보증을 섰는데 사업이 망했다. 금융회사에선 당연히 보증인한테 압류조치하는 것이고 김씨는 친구가 갚기를 기다렸다. 보증인이 주채무자보다 먼저 나서 갚는 경우는 없지 않나. 결국엔 보증채무 12억원을 나중에 김씨가 다 갚았다.

Q: 이 후보가 자동차부품회사 다스의 실소유주 아닌가.

A: 다스 실소유주는 상은씨와 김재정씨다. 지난 20년간 이 후보 본인과 직계 친족이 다스의 지분을 보유하거나 배당을 받은 일이 없다. 만약 이 후보가 실소유주라면 어떤 형태로라도 찾아오려고 했을 텐데 그런 흔적이 전혀 없다.”

서초동 일대 고도제한 완화

서울 서초동 법조단지 일대에 대한 고도제한이 이명박 후보 서울시장 퇴임 닷새 뒤 완화됐고(5층 18m→7층 28m), 여기에 이 후보 소유의 건물도 포함됐다.

Q: 서울시장 재임 당시 이런 고도제한 완화가 추진 중인 사실을 알았나.

A: 당연히 알았을 것이다.

Q: 알고도 놔뒀나.

A: 그곳만 고도제한을 완화하는 상황이 아니었다. 남산·북한산 등의 고도제한지구와 수유·성북 등 자연경관지구의 건축규제에 대해 서울시의회·도시계획위원회 등 모든 절차를 거쳐 완화됐다.

Q: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나.

A: 그건 되레 복지부동이다. 20여 년간 고도제한에 대해 민원이 제기돼온 숙원사업이고, 감사원까지 권고한 일이다. 이 후보 건물은 92년에 지어진 것이라 상관도 없다. 오랜 숙제를 오해 소지 때문에 풀지 않는 것이 맞나.

천호동 뉴타운 지정

2003년 11월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가 뉴타운 지구로 지정됐다. 이에 앞서 3~9월 다스 계열사인 홍은프레닝이 주변 부지를 매입해 주상복합건물 ‘브라운스톤 천호’ 분양사업을 시작했다.

Q: 홍은프레닝이 뉴타운 지정 정보를 미리 알고 사업을 벌인 것이 아닌가.

A: 해당구의 뉴타운 후보지를 어디로 선정할지는 관할구청이 한다. 시에선 그중에서 심의해 확정할 뿐이다. 다스의 김모 사장이 친구인 장모씨로부터 소개받고 사업을 벌인 것이 실체다.

Q: 시공사인 이수건설이 150억원을 보장했지 않나.

A: 그것은 시공사와 확정이익을 정산해주는 턴키 방식의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분양이 잘 안 돼 현재 분양률은 78퍼센트다.

병역

이명박 후보는 1963년 신체검사에서 고도기관지 확장증과 축농증이 발견돼 귀가조치된 데 이어 65년 ‘기관지 확장고도와 폐활동 결핵 경도’ 사유로 최종 징집면제 판정을 받았다.

Q: 65년 당시 X선 기록이 남아 있나.

A: 없다. 그때 군의관이 X선을 보고 판정을 내렸다. 병적기록표와 보조장부에 명확히 기재돼 있다. 내가 직접 대구지방 병무청에 가서 확인했다.

Q: 2006년 1월 국립암센터에서 X선을 촬영했다는데.

A: 사실이다. 좌우측 폐에 기관지 확장증 및 폐결핵을 앓은 흔적이 남아 있다. 소견서도 있다.

Q: 그 X선을 공개할 수 있나.

A: 병적기록표 등 공문서로 명백히 입증되는데 방증자료인 X선을 굳이 공개할 필요가 있나.

Q: X선의 질병 흔적이 모호한 것 아닌가.

A: 그렇지 않다. 어떤 의사가 봐도 마찬가지다. 내과의사인 우리 동서도 봤는데 한눈에 명백하다고 하더라.

Q: 의혹을 없애기 위해 공개할 수 있지 않나.

A: 보조장부까지 다 공개했는데 더 이상 의혹을 제기하면 그 자체로 명백한 범죄행위다.

BBK 사건

이명박 후보는 2000년 김경준씨와 LKe뱅크를 공동 설립했다가 2001년 4월 동업관계를 끝냈다. BBK는 김씨가 운영한 투자자문회사다. 김씨는 BBK의 펀드를 동원해 뉴비전벤처캐피탈 주가를 조작하고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했다. 그 뒤 180여억원의 회사 자금을 빼돌려 미국으로 도피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이 후보는 LKe뱅크 투자금 30억원을, 다스는 BBK에 맡긴 투자금 190억원 중 140억원을 각각 받지 못했다.

Q: BBK는 LKe뱅크와 같은 건물, 같은 층에 있었다. 당시 BBK는 주가조작 때 LKe뱅크 계좌를 썼다. 이 후보가 김씨의 주가조작을 어떻게 모를 수 있나.

A: 무엇보다 검찰과 금감원 조사에서 주가조작은 김씨 단독 범행으로 확인된 사안이다. 주가조작에 쓰인 38개 계좌 중 LKe뱅크 계좌가 하나 포함돼 있다. 김씨 입장에서 회사 계좌 하나 개설은 쉬운 일이다. 실질적으로 이 후보와 김씨의 주가조작은 전혀 관련 없다. BBK는 김씨의 아내 이모씨 이름의 이니셜 B, 동업자 ‘바비 오’의 B, 김씨 이름의 K를 따서 만든 것이다. 이것만 봐도 BBK는 이 후보와 원천적으로 상관없는 회사다.

Q: 이 후보는 재미 여성 변호사인 에리카 김으로부터 그의 동생 김경준을 소개받았다. 에리카 김과는 어떤 관계인가.

A: 에리카 김은 성공한 이민 2세라는 명성을 갖고 국내 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을 쌓아가는 여성이었다. 이 후보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나쁜 의미의 사적인 관계는 아니다.

Q: 이 후보가 고소를 당해 미국 LA를 방문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사실인가.

A: 아니다. 다만 이 후보와 다스 등에서 민사소송을 제기하니까 김씨가 반대 소송을 제기한 것이 세 건 있다. 2004년과 2005년 것은 법원서 기각됐고, 2006년 것은 아직 송달이 안됐다. 세 건 모두 소송이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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