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죽을까 살까”, 애태우는 전 세계 독자들 <WSJ >

중앙일보

입력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다.’햄릿의 명대사가 아니다. 오는 21일(이하 현지시간) 발간되는 해리 포터 완결판의 결말을 놓고 전 세계의 해리포터 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연 해리 포터가 소문처럼 죽게 될지, 혹은 살아남을지 궁금해 하는 독자들의 가장 큰 적은 책을 읽기도 전에 결과를 공개하는 ‘줄거리 훼방꾼(Plot Spoiler)’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14일 해리 포터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애태우는 독자들이 소설을 읽기도 전에 결과를 알게 되는 허무함을 막으려면 ‘속독(速讀)을 하거나 스스로를 외부로부터 고립시켜야 할 것”이라는 흥미로운 기사로 ‘해리 포터 신드롬’을 전했다.

해리 포터와 관련한 인기사이트를 운영하는 멜리사 아넬리는 “독자들이 가장 알고 싶은 것은 해리 포터가 어떻게 끝나느냐다. 만약 책을 읽기도 전에 인터넷이나 타블로이드 신문을 통해 결과를 알게 되면 아마 돌아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21일 0시를 기해 출간되기 때문에 LA 독자들이 뉴욕보다 3시간 늦게 책을 구하게 돼 이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독자들에게 더 큰 문제는 시차가 5시간이나 더 빠른 영국에서도 역시 21일 0시에 출간되기 때문에 많은 영국의 네티즌들이나 웹매체들이 소설의 결말을 인터넷에 올릴 것이라는 점이다.

이처럼 해리 포터의 결말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면서 언론 매체들도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시리즈 6권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에서 주요 캐릭터가 죽게 될 것이라고 누설(?)했던 AP통신의 폴 콜포드 대변인은 “AP는 훼방꾼이 아니다. 만일 완결판의 결말이 광범위하게 퍼지면 기사를 다루겠지만 아마도 비밀이 출간 때까지는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방송사들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ABC의 제프리 슈나이더 수석 부회장은 “우리는 미국의 수백만 독자들이 기대하는 소설의 결말을 망치는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그는 결과가 사람들한테 널리 퍼지면 우리도 다루겠지만 우리가 앞장서서 공개하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WSJ는 해리 포터의 생사 여부 못지 않게 6권에서 덤블도어를 살해하는 시비러스 스네이프가 진짜 나쁜 캐릭터인지, 또 저자인 롤링이 일부 캐릭터들을 죽게 할 것이라고 공언한만큼 해리 포터의 가까운 친구들인 헤르미온과 론, 혹은 악의 상징인 볼드모트가 어떻게 될지도 궁금한 대목이라고 덧붙였다.【뉴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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