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양키스-오리올스 장벽 넘어야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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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이 관건이다. 2004시즌 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의 선발 성공 여부는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라이벌 양키스와 오리올스전에 달렸다.

올 시즌 최강의 마운드를 구축한 보스턴의 4선발 또는 5선발로 거론되고 있는 김병현이 진정한 선발 투수로 확실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개막 첫 달을 잘 넘겨야 한다. 특히 통산 성적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는 천적 양키스, 올 스토브리그서 공격형 포수 하비 로페스와 지난 2002년 아메리칸 리그 최우수 선수(MVP) 미구엘 테하다를 잇따라 영입한 복병 오리올스를 조심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 29승 27패 86세이브 방어율 3.24를 기록 중인 김병현은 같은 지구 팀들 가운데 양키스와 오리올스에는 매우 약했다.

통산 1승 2패 2세이브 방어율 4.00을 마크 중인 양키스에는 지난 해 7게임에 나서 1승 2패 1세이브 방어율 5.14로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또 오리올스는 통산 성적은 1승 1패 4세이브 방어율 3.38로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지난 해 성적(1승 1패 3세이브 방어율 3.86)이 종전보다 처졌다.

반면 같은 지구 소속의 다른 팀인 토론토와 탬파베이에는 절대 강세를 나타냈다. 토론토를 상대로는 통산 2승 무패 3세이브 방어율 2.16의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고 탬파베이전에는 지난 해 처음 6차례 등판, 2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했다.

올 시즌 보스턴은 개막 첫 달인 4월 볼티모어-토론토-볼티모어-양키스-토론토-양키스-탬파베이 순으로 경기를 치른다. 김병현은 4선발로 나설 경우 4월 9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전을 시작으로 볼티모어(15일) 양키스(20일, 25일) 탬파베이(30일) 순으로 등판하고 5선발이면 10일 토론토전과 양키스전(20일, 25일)에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병현으로선 5선발로 출전하는 게 훨씬 편안하지만 어쨌든 넘어야 할 산이라면 시즌 개막과 동시에 양키스-오리올스 벽을 넘는 게 홀가분할 수 있다.

시카고=일간스포츠 노재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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