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국선수끼리 결승 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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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박지은(사진·(左)) 7단과 김혜민(右) 4단이 3번기로 겨루는 1회 다리(大理)배 세계여자프로바둑선수권전 결승전이 16~18일 중국 윈난(雲南)성 다리시에서 열린다. 도쿄의 후지쓰배에서 한국 기사들이 형제대결을 펼친 지 일주일 만에 이번엔 중국에서 한국 기사들의 자매대결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 대회는 중국 7명, 한국 6명, 일본 6명, 대만과 미국 각 1명 등 24명의 여자 강자가 출전했었다.

여자 바둑은 중국이 강하다. 그러나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이 준결승에서 박지은 7단에게 져 탈락하면서 결국 중국위기협회와 다리시 인민정부가 의욕적으로 창설한 다리배는 한국 기사들의 잔치가 되고 말았다. 풍광이 뛰어난 다리시 일대는 무협소설 천룡팔부의 무대고, 소수민족인 묘족의 집단 거주지로 알려져 있다. 대회의 실질적인 주최자라 할 다리시가 관광 홍보를 위해 다리배를 기획한 것인데, 스폰서 확보에 차질이 생겨 대국료 지급을 계속 미루는 바람에 한국기원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시작된 대회가 결승만 남겨둔 채 표류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이번에 전격적으로 결승전이 열리게 됐다. 우승상금은 10만 위안(1300만원). 준우승은 3만 위안(4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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