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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서울시장 경질/김 대통령/그린벨트형질변경 문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박희태법무장관은 유임/딸 대학자퇴·국적회복으로 매듭/“정치자금 절대 안걷겠다”
김영삼대통령은 4일 그린벨트내 자택의 무단증축과 토지형질변경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상철서울시장을 경질하고 후임자를 곧 임명키로 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딸의 우리 국적 포기와 대학 특례입학 파문과 관련,사의를 표시한 박희태법무장관은 유임시켰다.<관계기사 3,23면>
김 대통령은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서울시장의 그린벨트 훼손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김 시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김 시장이 훼손한 그린벨트는 즉각 원상회복토록 조치했다』면서 『이번 인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는 인사위원회에서 철저한 검증을 받는 제도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박 장관의 경우 장관의 진퇴가 걸릴만큼 주요한 문제인지는 검토돼야 한다』며 『나는 박 장관에게 신뢰를 보낸다』는 말로 「유임」의 뜻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박 장관이 미국유학중 딸을 낳아 별로 신경을 안쓴 것같다』면서 『대학에 다니는 딸이 자퇴했고 미국국적 포기수속과 한국국적 회복수속을 밟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박 장관의 착오가 있었던 것같다. 박 장관을 계속 문제삼는 것은 지나친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원칙에 입각해 순리대로 하는게 대통령의 책임』이라며 박 장관의 유임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잦은 개각은 정부시책의 일관성과 관련,문제가 많다』는 말로 가급적 개각을 지양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김 대통령은 또 이자리에서 『대통령 재임중 어떤 개인·기업으로부터 단 1전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앞으로 공직자 부정은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없이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깨끗한 사회와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정치권의 부정부패 척결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돈안드는 정치의 실현이 긴요한 만큼 정치자금법·정당법·선거법을 개정토록 당에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향후 5년간 암거래식 정치자금이나 정경유착이란 말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정당구조에 대한 재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대통령이 기업·개인으로부터 돈을 받지 않기로 한만큼 장관이하 공직자들도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3공이래 군사정권이 운용해온 청와대의 안전가옥 12개동(1만5백평)을 곧 철거,시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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