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낚시-수초 우거진 양지가 명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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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꽃샘추위의 극성이 강태공들의 마음을 더욱 조급하게 하는 때다. 요즘은 해빙기여서 얼음 낚시가 만만치 않은 한편 날씨가 고르지 않고 수온이 낮아 조황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낚시회들은 조황이 무난한 곳을 물색 해 첫 불 낚시 출조를 계획, 봄을 앞당기려 하고 있다. 최근 낚시회들이 그래도 손맛이 짭짤한 곳으로 꼽는 굿이 충남권 수로. 전북 동진포·격포·왕궁 등도 말할 수 없이 조황이 기대되는 곳이지만 수도권 지역에서는 지리상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게 흠이다. 또 충북의 저수지들은 대부분 수온이 낮은 「계곡형」으로 어신이 늦은 반면 충남 대전·광천쪽은 「평지형」 저수지로 수심이 얕고 해풍도 알맞게 늘어 수온이 적당한 곳으로 꼽힌다.
최근 많은 낚시회들이 대호·방산을 출조지로 선정하고 있으며 안면 1, 2, 3호지와 남양·삽교·아산호 등도 출조가 자주 이루어지는 곳이다. 아직 월척이나 잦은 입질을 기대하기엔 이르지만 평균 씨알 18∼20cm 정도의 붕어를 5∼6수 정도는 무난하게 낚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 볼만한 낚시터=물 낚시가 까다로운 이맘때 가장 각광받는 곳이 수초가 많은 소규모저수지인 대호만. 이곳은 갈대·말풀 등의 수초여건이 좋고 1m 전후의 수심으로 짧은 낚싯대가 유리하며 미끼는 지렁이를 쓴다. 또 주변에는 진관·도이·사성·대산·명지·화곡지 등 중소규모의 저수지가 운집해 기동 출조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짧은 낚싯대 유리>
남양호는 대형 간척지수로로 교통이 편리하고 조황도 무난해 서울·경기권 낚싯터에선 찾는 발길이 잦다. 암양호에서 가장 큰 노진리수로는 갈대·말풀 등의 수초가 가장자리를 중심으로 길게 형성돼 있어 포인트 여건도 좋다.
백석포수로는 아산호 최하류에 위치한 곳. 2∼3자 내외의 수심에서 씨알이 굵은 붕어가 잘 낚여 출조가 빈번하다.
이밖에 삼교호 선장수로는 폭이 삽교호에서 가장 넓고 수초낚시·스웡 낚시·보트낚시·배낚시 등 갖가지 낚시 방법을 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으로 씨알도 굵은 편이어서 준척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태안 수로는 수초가 많고 바닥이 감탕질이어서 어 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꼽힌다. 대낚시는 수심이 깊지 않은 수초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본류권에선 릴낚시가 가능하다.

<계곡형은 피해야>
초봄 낚시 비결=물 낚시가 가장 까다로운 시기로 꼽히는 때가 바로 2월 하순∼3월 초. 이시기의 낚시는 출조지 선정이 바로 조황의 성패를 좌우한다.
▲수초가 많은 곳을 선택할 것. 봄 붕어는 수초가 있는 곳에 몰려있게 마련이다. 해안 가까이에 위치하고 볕이 잘 드는 곳이 바로 이런 곳. 계곡형 저수지나 수심이 깊은 대형 저수지는 피하는 것이 요령이다. 충남 서산·당진 등 서해안권 평지 저수지들이 이런 곳에 속한다.
▲수심이 얕고 하루종일 볕이 잘 드는 자리를 고를 것. 겨울을 지낸 붕어들이 따스한 햇볕을 즐기기 위해 이런 곳으로 몰려들게 마련이다.
▲되도록이면 물이 흐린 곳을 찾을 것. 이른 아침 흙탕물이 일어 물이 뿌옇게 된 곳은 붕어가 많이 움직이는 곳으로 좋은 포인트일 가능성이 많다
▲이 시기에는 붕어들의 활동이 미약한 때이므로 입질이 없는데도 한자리를 고수하기보다는 포인트를 찾아 능동적으로 이동하는 것이 조과면에서 유리하다.

<기상이변에 대비>
주의할 점=바람이 아직 쌀쌀하고 기상이변이 잦은 시기인 만큼 원드재킷·방한화 등 의 채비에 소홀히 하지 말아야한다. 또 단체로 출조하든, 개인플레이를 하든 낚시터를 오염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주변의 오물처리에 신경을 쓰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소수에 불과하겠지만 그날 조과에 따라 청소를 하기도 하고 안 하기도 하는 낚시꾼들의 파렴치한 자세는 이제 근절돼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이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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