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탄 1개 만들 원료 보유”/사찰대비 은닉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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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태천에 2백㎿급 새 원자로 건설/울시 미 CIA국장 상원 증언
【워싱턴=연합】 북한은 핵무기 한개를 만드는데 필요한 충분한 양의 핵물질을 이미 제조,이를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제임스 울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24일 밝혔다.
북한은 또 사정거리 1천㎞ 장거리 미사일의 대외판매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시국장은 이날 상원행정위에 출석,세계적인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관해 증언하면서 『북한이 적어도 핵무기 한개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양의 핵물질을 제조하고 이를 감추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울시국장은 또 영변에 있는 두개의 원자로가 발전시설이라고 북한이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은 이를 플루토늄 생산시설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하고 북한이 IAEA의 핵사찰에 협조하면 핵개발능력에 지장을 받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곳에서 은밀히 소형 핵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에 우리는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울시국장은 평양 김일성대학 핵물리학과·김책 공대 핵연구기술과 등 여러 기관이 핵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평안북도 태천에 천연우라늄을 사용하는 2백메가와트짜리 원자로를 건설중이라고 밝힌후,핵무기외에 악성콜레라균 등 세균무기를 의과대학 및 특수연구기관 등에서 개발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고던 와일러 핵확산방지센터 소장은 북한이 사정거리 5백㎞의 개량 스커드미사일을 중동 등 일부 국가에 수출한데 이어 사정거리 1천㎞의 미사일에 대해서도 이들 국가와 계약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도 대량살상무기를 수출하고 있으나 북한은 현금거래를 할 수 있는 어떤 국가와도 국제적인 협약내용 등에 구애받지 않고 닥치는대로 판매한다는데서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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