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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변화시킨 혁신 기술은?

중앙일보

입력

"양자컴퓨터, 인터넷, 내연엔진, 항공여행, 무선기술, 헤지펀드…". 미국 최고의 전문가들이 꼽은 혁신을 가져온 놀라운 기술들이다.

혁신 기술들은 인류의 생활 모습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컴퓨터의 발전은 현대 산업 기술 혁신을 통해 그 어느때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게 만든 도구가 됐다. 또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는 모든 사람들의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쉽게 만들어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혁신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내연엔진, 핵에너지 등 에너지 기술은 인류를 더욱 부강하게 만들었지만, 치명적인 환경오염을 유발해 오히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적인 대체에너지의 개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천은 '아이멤므 기술 컨퍼런스'(iMeme : The Thinkers of Tech) 주최를 앞두고 미국내 최고 기술 전문가들로 손꼽히는 18명을 대상으로 '개인적으로 인생을 변화시킨 놀라운 기술'에 대해 조사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인생을 바꾼 놀랄만한 기술로 '컴퓨터'와 '인터넷'을 가장 많이 꼽았다. 휴대폰 등 무선기술의 발전도 전문가들이 꼽은 기술 혁신 가운데 하나였다.

헤지펀드는 과학적 기술의 산물은 아니었지만, 불확실한 금융 시장에서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혁신 기술로 거론되기도 했다.

다음은 미국의 주요한 기술 전문가 18명이 꼽은 혁신 기술과 이유다.

◇ 리처드 버튼, 질로우닷컴 최고경영자(CEO)겸 회장= 초창기 개인용컴퓨터(PC)가 혁신적이었다. PC는 젊은이들 손에 막강한 컴퓨터의 힘을 안겨줬다. PC는 사람들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급속하게 향상시켰고, 삶의 즐기는 방식을 바꿨다. 특히 컴퓨터가 인터넷을 통해 통신 수단으로 역할을 발견한 것은 기대하지 않았던 변화였다. 이메일과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음으로써 사업 효율성은 더욱 확대됐다.

◇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CEO겸 창립자= '소프트웨어의 종말'이다. 소프트웨어의 종말을 처음 거론하기 시작한 것은 1999년이다. 당시 번성을 누리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6년후 망할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기간동안 많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거나 해체되고 말았다.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큰 돈을 주고 구입하는 대신 인터넷으로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불러 사용하는 '온 디맨드'가 변화를 주도할 것이다.

◇ 에바 첸, 트렌드 마이크로 CEO겸 공동 창립자= 컴퓨터화된 비디오 게임이다. 비디오 게임이 부모님들의 세대를 위해 공헌할 수 있다고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닌텐도 위(Wii) 게임기는 부모님들의 운동 및 우울증 해소를 위한 의사들의 처방으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위는 건강 활동 게임 소프트웨어는 물론 부모님 세대들도 좋아할 만한 좋은 게임을 갖고 있어 세대간 소통을 원활하게 만드는 기능을 하고 있다.

◇ 존 클리핑거, 하버드 법대 버크먼 인터넷 센터 교수= 내연 기관과 더불어 핵에너지의 사용 등은 놀라운 혁신이다. 그러나 이 기술은 생태적으로 악영향을 끼쳐 인류의 생존 가능성을 어렵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았다. 인간은 멸종으로 갈 수 있는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기술 개발의 복잡성과 범위가 넓어질수록, 생존할 가능성은 희박해 진다.

◇ 에스더 다이슨, 에드벤처 홀딩스 설립자= 가장 놀라운 발전은 사업과 기술의 조화로 볼 수 있다. 인터넷의 상업화와 최근 시작된 우주여행의 상업화 움직임 등이 그 범주에 포함된다.

◇ 스티브 팜브로, 아테라 모터스 CEO= 끊임없이 진화하는 강력한 컴퓨터의 등장이다. 컴퓨터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사람들은 메시지, 자료 등을 교환하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컴퓨터는 기술자들의 기술·과학·공학적 능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1940년대 100명 이상의 기술자가 맡던 작업을 지금은 1명이 수행할 수 있다. 또 10년전만해도 공기역학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하루 1만달러가 드는 값비싼 '윈드 터널' 설비가 필요햇지만, 지금은 컴퓨터 작업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 루이스 가이, 마이 벌추얼 모델 사장겸 설립자= 1986년 박사 논문 작업을 수행하면서 컴퓨터가 계산기 뿐만 아니라 보다 복합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당시 박사 논문을 위해 '포켓 뮤지엄'이라는 가장 박물관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말 그대로 가상 공간에 박물관과 같은 전시관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이후 컴퓨터 기술은 날로 발전해 3D는 물론 다양한 디지털 공간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

◇ 빌 조이, 클레이너 펄킨스 코필드&바이어스 파트너= 인터넷과 유닉스 기술이다. 지난 30년간 나는 인터넷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힘써왔다. 그리고 지금은 30년전 꿈꾸던 것 처럼 인터넷과 유닉스 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처음 이러한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아무도 실현 가능성을 믿지 못했다. 이처럼 앞으로는 놀라운 친환경 기술들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마크 루이스, EMC 부사장 및 최고개발책임자(CDO)= 가장 놀라운 변화는 항공여행이다. 항공 여행은 전세계의 단일 생활권으로 묶어 생활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제는 500명을 실을 수 있는 에어버스 A380 항공기가 개발됐다. 안타까운 점은 현재 항공기의 기술 발전은 공학적 요건보다 경제적 비용 때문에 제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 유세프 메디, 마이크로소프트 선임 부사장= 인터넷은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전세계 기업들과 개인들은 모두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생성하고 나누고 소비할 수 있게 됐다.

◇ 해리엇 피어슨, IBM 정보 책임자= 인터넷 가상 세계는 놀라울 정도였다. 과거에는 가상 세계가 단지 게임에 불과하다고 치부했다. 그러나 지난 6월 IBM과 MIT가 공동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가상 세계를 지켜본 결과 놀라울 정도로 현실세계와 유사하게 발전하고 있었다.

◇ 토마소 포지오, MIT 인지과학 교수= 일반적인 과학 소재는 아니지만 '헤지펀드'를 보고 매우 놀라웠다. 헤지펀드는 예측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는 금융 시장에서 놀라운 수익을 올리고 있다.

◇ 조르디 로즈, D웨이브 시스템즈 설립자= 양자 컴퓨터의 개발이다. 양자 컴퓨터는 컴퓨터는 처리속도를 놀라울 정도로 증가시킬 수 있다. 양자컴퓨터가 실용화된다면 세계는 혁명과도 같은 변화를 맞게 된다. 지금의 수퍼컴퓨터가 150년 동안 해야 할 계산을 양자컴퓨터는 단 4초만에 해낼 수 있다. 양자 컴퓨터 도입은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실현할 기반이다.

◇ 조나단 슈워츠, 썬마이크로시스템즈 CEO= 전화 기술의 발전이다. 처음 벽걸이 전화가 발명된 이후 지금은 수십억명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 카메라, 은행계좌관리, 음악 등 다양한 서비스는 생활을 바꾸고 있다.

◇ 솔 트루질로, 텔스트라 CEO= 인터넷과 무선기술이다. 두가지 기술은 개인의 삶과 사업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 파드마스리 워리어, 모토로라 최고기술책임자(CTO)겸 부사장= 개인적으로 볼때 휴대폰 기술이다. 당초 처음 무선 서비스가 시작될 때 많은 사람들은 2000년까지 100만명의 사람들이 이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체 인구의 절반인 29억명이 휴대폰 서비스를 사용한 것으로 추산된다. 휴대폰은 음악이나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하고 카메라와 TV 기능을 갖췄다.

◇ 리 도언, 자이 재단 회장= 인터넷의 성장과 효용성 증가다. 1998년 리소스원의 설립자인 팸하트 잉글리시에게 왜 인터넷이 그만큼의 비용을 들일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물었다. 그는 "교육과 사업"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실제로 인터넷은 없어서는 안될 교육 및 사업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 브루노 우, 선미디어 인베스트먼트 회장= 인터넷 검색 기술이다. 인터넷 검색 사업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초기에 꿈도 꾸지 못했다. 투자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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