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구단 올 연봉 10% 늘어 9,000,000,00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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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올 시즌 국내 8개 프로야구단의 전체 연봉상승률은 10% 정도이며 연봉총합계는 약9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다지급 구단은 삼성으로 고참선수를 대거 은퇴시켜 이들 연봉 약2억원을 줄일 수 있게 됐으나 총 지급액이 16억5천만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1위에 올라 있다 .
또 OB는 지난해 14억7천만원에서 1억5천만원이 늘어난 16억2천만원으로 삼성을 뒤쫓고 있는데 상위권진입을 위해 선수영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음을 입증.
지난해 우승팀 롯데는 연봉 총 지급액이 l4억1천4백만원에서 5백만원만 늘어났는데 팀에서 제외된 재일 동포 투수 김행희와 일본인 도이코치의 연봉합계가 1억3천만원이어서 실제로 이들의 몫만큼 인상된 셈.
연봉최저지출구단은 지난해 5억9천만원에서 1억7천만원이 증액된 7억6천만원의 쌍방울구단.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18일 스프링캠프를 철수하는 삼성의 투수·타자들이 그 동안 미 프로야구의 명문 다저스구단의 비법을 전수방기 위해 전력을 쏟아왔다.
다저스 팀의 마이너리그훈련책임자인 레지스미스(타격)와 투수코치 데이브 월리스로부터 다저스전법의 핵심을 들어본다.
-삼성 타자들에게 어떤 기술을 중점 지도했는지.
▲소위 파워배팅 기술을 가르쳤다. 타격에서 파워란 공을 담장 밖으로 때려내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고 투수의 공을 강하게 때려 야수들이 잡지 못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파워 배팅의 포인트는 무엇인가.
▲올바른 스윙, 즉 바른 자세에 있다. 따라서 자세교정에 중점을 두었다.
-이만수 타자는 바깥쪽에 취약점이 있는데 어떤 충고를 했는가.
▲투수가 바깥쪽을 던진다고 해서 팔만 쭉 뻗어 치려는데 문제가 있다. 스텝만 약간 홈플레이트에 이동시킨 후 몸 쪽을 공략하듯이 풀 스윙을 하도록 유도했다.
-삼성은 중간급 투수들에게는 아주 강하고 에이스급 투수들에게는 맥을 못 추는 경향이 있는데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어느 팀이나 최고수준의 투수 1∼2명은 있다. 미국선수들도 에이스에게는 고전을 하곤 한다. 초일류 투수들을 이기는 방법은 9이닝동안 꾸준히 그 투수가 실투하기를 기다리는 방법뿐이다. 1백20여개의 공을 던지다 보면 실투가 나오게 마련이고 타자들은 그때를 놓치지 말고 장타를 날려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타자들은 항상 긴장하고 상대투수의 볼을 예측, 자신의 타격모습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있어야한다.
-시속1백30km대의 투수가 1백40km대로 10km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비결이 있는가.
▲훈련에 의해서 5km정도는 볼을 빠르게 던질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은 타고난 체력·능력 등으로 어쩔 수 없다.
-빠른 볼(시속 1백40km대) 투수가 되려면 어떤 훈련을 해야 하나.
▲미국에서는18∼19세 때 유망주를 발굴, 일절 변화구를 사용치 못하게 한다. 그러면 자세 교정 등 훈련에 의해 공이 점차 빨라진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평균속도는 얼마나 되나.
▲시속 85마일(1백36km)대다. 생각보다는 느린 속도지만 문제는 볼이 살아있다는 것과 자연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이 다를 것이다. 강속구투수도 좋지만 좌·우 코너로 정확히 공을 뿌려 타자를 유인하는 것도 좋은 투수의 필요조건이다.
-현재 삼성투수 중 유망주는 누구로 보는가.
▲김상엽·김태한·이태일 등과 신예인 박충식·최한경 등의 공이 빠르고 위력적이다.
-삼성 투수진에 대해 충고가 있다면.
▲투수력이 상대팀에 비해 강하지 않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승리를 위해 중간 계투요원과 마무리투수를 상대적으로 강화해야한다. 【베로비치(플로리다주)=권오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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