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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제조업 근로자 16만 감소/기획원 작년 고용구조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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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생산직 취업비중 25%… 생산직 구인난
우리나라의 고용구조에 큰 변화가 일고있다.
특히 이같은 변화가 젊은층 및 여성의 실업증가,제조업 취업비중의 감소,건설·서비스의 취업증대 및 불완전 취업자의 증가 등 대부분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고용정책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경제기획원이 분석한 지난해 고용동향에 따르면 인구증가세의 둔화와 젊은층의 진학률 상승으로 경제활동인구 증가율이 둔화(92년 2%,85년 이후 최저) 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젊은층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15∼24세층 경제활동 인구는 지난해 대학(전문대 포함) 진학률(51%,91년은 46.3%)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서는 등의 이유로 전년비 0.7%(1만9천명)가 줄어든 반면 55세 이상은 정년연장 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4.3%)을 보여 경제활동 인구중 15∼24세 인구비중(14%)이 55세 이상의 비중(14.2%)보다 낮아졌다.
또 지난해 취업자 증가율은 1.9%로 지난 85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15∼24세의 실업률은 7.7%로 90년 이후 3년 연속 늘어나면서 86년 이후 6년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섬유·신발 등 노동집약 업종의 휴·폐업 증가로 여성근로자들이 대량실직,지난해 제조업 취업자 감소 16만8천명중 16만6천명이 여자였으며 이는 대부분 통계상 실업으로 잡히지 않는 가사인구로 흡수돼 지난해 가사인구는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증가(11만명,0.9%)보다 훨씬 많은 16만4천명(2.6%)이나 늘어났다.
산업별 고용을 보면 제조업 취업자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전체 취업자중 제조업취업 비중은 25.2%로 87년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사회간접자본(SOC) 및 기타부문 취업은 지난해 60만명이 늘었지만 이들 업종의 특성상 경기둔화가 지속되거나 일정시간이 지나면 실업화할 가능성이 높은 불완전 취업자로 여겨지고 있다.
정부는 건설·서비스 부문의 불완전 실업자가 2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실업률을 1.3%포인트나 높일 수 있는 규모다.
이같은 전반적인 고용악화속에서도 생산직 인력부족률은 ▲30∼99명 규모의 중소기업이 7.44%(91년 12.58%) ▲5백인 이상의 대기업은 3.21%(91년 3.29%)에 달하는 등 고용의 이중구조가 여전하다.<박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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