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컬러 쇄신 공격야구 펴겠다|삼성 라이온즈 우용득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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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철저한 역할 분담으로 전력을 배가, 기필코 상위권에 진술하겠습니다.』
지난달 18일부터 오는18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다저 타운에 훈련캠프를 차린 삼성의 신임 우용득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의 잠재력을 1백% 발휘한다면 상위권 진출은 어렵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철저한 미국식 야구의 신봉자이기도한 우 감독은 과거 김성근 감독의 스파르타식 방식에서 탈피, 각자의 역할에 맞는 특수훈련으로 전력의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82년 프로 창단 원년부터 삼성의 선수 겸 코치로 활약, 타격코치·수석코치를 역임한 우 감독은 삼성 선수들의 맏형 역할까지 도맡아 선수단의 분발을 촉구하고 있어 이번 시즌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우 감독을 만나 그의 복안을 들어본다.
-삼성 감독이 된 후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팀을 이끌어 왔습니까.
▲팀컬러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삼성은 8개 구단 중 가장 세대교체가 늦어 팀 분위기가 느슨해 있었습니다. 감독취임 후 주전이던 김용철·신경식 장태수·허규옥 김성길 등 7명의 선수를 제외시켜 팀을 우선 젊게 만들었습니다.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져 전력에 공백이 오지는 않겠습니까.
▲신인 급인 강태윤·재일 동포·외야수 동봉철·정영규(동국대)등 이 은퇴한 선수들의 뒤를 받쳐 줄 만한 기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경험 부족이 걱정이나 이번 전지훈련에서 이들을 집중지도, 기대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지난해 삼성의 부진원인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지나친 타순조정과 역할 분담이 이뤄지지 않은 때문이라고 봅니다.
타순이 들쭉날쭉하다 보니 선수들은 책임감이 없어졌고 투수들도 선발·중간·마무리 등에 마구잡이로 투입돼 전문성이 결여됐습니다.
따라서 올해는 전지훈련 때부터 주전선수나 타순을 확정해 각자의 역할과 임무를 스스로 깨닫도록 할 방침입니다.
-확정된 타순을 밝힐 수 있는지요.
▲우선 팀의 주 득점 원인중심타선(3, 4, 5번)은 이만수·김성래·강기웅으로 확정했습니다. 이밖에1, 2번엔 발 빠르고 센스 있는 유중일·동봉철을 내세우고 6, 7, 8, 9번엔 신인 강태윤·정영규·이종두·김용국 등을 고정시킬 계획입니다.
-1루수 정영규, 3루수 김용국의 공격력이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인데. 감독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루키 정영규는 이곳 훈련이후 하루가 다르게 타격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삼성의 팀컬러는 어떻게 변모시킬 예정입니까.
▲타자들은 1루에 전력질주 하거나 과감한 슬라이딩을 하도록 유도하고 투수들은 투구 수를 줄이는 등 공격적인 피칭을 요구, 전반적으로 다른 팀들이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 강한 근성을 갖추겠습니다.
또 빠른 공·수 교대나 초구부터 때리는 공격야구로 느슨한 플레이는 절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베로비치(플로리다주)=권오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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