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높은 다큐멘터리" 호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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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MBC-TV가 지난 9일 첫 방송한, 몽고제국의 흥망성쇠를 다룬 다큐멘터리『대 몽골』이 시청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총 5부 작으로 다음달 9일까지 매주 화요일 밤10시55분에 방송되는『대 몽골』은 일본NHK-TV가 중심이 되고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정평이 난 영국의 BBC-TV, 독일 바이에루 TV, 그리고 한국의 독립제작 사 서울 텔레콤이 공동으로 2년간에 걸쳐 만든 수준 높은 작품.
지난해 4월부터 NHK-TV에서 방송됐을 때도 일본 전역에서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켰었다.
『대 몽골』이 이처럼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역사 다큐멘터리로서 갖춰야 할 고증에 충실했을 뿐만 아니라 몽고의 초원을 절묘한 카메라 워킹으로 담아 내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재현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9일 방송된 1부는 어떻게 유목민이던 몽고가 세계 최대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는지 당시 서구의 정세, 몽고군의 특징에 초점이 맞춰졌다.
여기에서는 지금까지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던 희귀 자료인 ▲교황이 몽고제국의 제3대 황제에게 보낸 친서 ▲몽고제국의 제4대 황제가 프랑스 황제에게 보낸 동맹제안 친서 ▲교황청이 몽고에 파견했던 최초의 특사가 남긴 기록들 ▲몽고 군이 폴란드 양민을 학살하고 포로를 바베큐 해먹는 장면을 담은 그 팀 등이 소개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처럼 치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서구중심으로 기술된 세계사에서 극히 축소되고 부정적으로 기술돼 왔던 몽고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줌으로써 교육적 가치도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대 몽골』처럼 해외에서도 화제가 됐던 뛰어난 다큐멘터리를 좀더 많은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시간대를 택하지 않고 밤10시55분에 편성한 것은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남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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