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11일 아시안컵 1차전 앞두고 담금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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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분석은 끝났다. 상대 약점을 타격할 칼끝만 다듬으면 된다.

47년 만의 정상 탈환을 목표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예선 첫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11일)에 대한 분석을 끝내고 맞춤 전술을 가다듬고 있다. 핌 베어벡 감독은 7일 오후 훈련을 마친 뒤 "사우디의 장단점에 대한 분석은 모두 끝났다. 사우디의 강점을 죽이고 우리의 강점을 살려내는 전술로 승리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은 상대의 장단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기술국은 지난달 사우디가 싱가포르에서 치른 4개국 초청대회에 신승순 비디오분석관을 파견해 경기 장면을 담아왔다. 이를 토대로 압신 고트비 코치가 분석작업을 해 왔다.

한국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착 후 첫 훈련을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는 데 할애했다. 8일 오전에는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했다. 사우디의 수비망을 뚫고 골을 노리는 세트 피스를 집중적으로 다듬었다.

한국 선수단은 공격형 미드필더 김정우(나고야)를 빼고는 22명 전원이 함께 훈련했다. 김정우는 출국 전날인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근육을 다쳤다. 김정우는 "부상 부위가 허벅지를 타고 무릎까지 내려갔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김정우의 상태를 지켜본 뒤 사우디전 투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정우가 못 나올 경우 김두현(성남)이 선발로 나서거나, 이천수(울산)가 이 자리를 맡을 수도 있다.

한국이 사우디를 꺾으면 D조 1위로 8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조 1위가 되면 C조 1위가 유력한 강호 이란을 피함과 동시에, 장소를 옮기지 않고 자카르타에서 8강전을 치르게 된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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