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펀드평가2007년상반기] 금리 상승 직격탄…고개 숙인 채권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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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올 상반기 주식형 펀드의 ‘영광’ 뒤에는 채권형 펀드의 ‘굴욕’이 숨어있다. 증시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안전 자산인 채권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졌고, 금리마저 급등하면서 수익률도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채권형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1.8%(연 환산 3.63%)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4.78%)는 물론 만기 3년의 국고채 수익률(2.45%)에도 미달했다. 국고채형과 회사채형 구분없이 수익률이 저조, 각각 1.91%와 1.79%를 기록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이 넘는 52개 채권펀드 가운데 6개월 운용 성적이 콜금리(4.5%)을 웃도는 펀드는 13개에 그쳤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이수진 펀드애널리스트는 “상반기 금리가 최근 4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바람에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값이 떨어지고, 채권펀드의 매매차익이 줄어들어 수익률도 하락한다. 대표적 시장금리인 국고채 3년 금리는 올 상반기에만 0.34%포인트가 오르면서 5.26%로 4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는 0.15%포인트 내렸고, 2005년에는 0.74%포인트가 올랐었다.

 채권형펀드 중 수익률 1위는 아이운용의 ‘아이테일러채권3C-1’이 차지했다. 상반기 동안 3.16%, 1년으로 따지면 6.37%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운용사별 차이도 크지 않았다. 아이운용이 2.9%로 가장 높았고, 교보운용이 0.89%로 꼴찌였다. 그렇지만 선두와 꼴찌의 수익률 차이는 2.01%포인트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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