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주식형 펀드의 ‘영광’ 뒤에는 채권형 펀드의 ‘굴욕’이 숨어있다. 증시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안전 자산인 채권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졌고, 금리마저 급등하면서 수익률도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채권형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1.8%(연 환산 3.63%)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4.78%)는 물론 만기 3년의 국고채 수익률(2.45%)에도 미달했다. 국고채형과 회사채형 구분없이 수익률이 저조, 각각 1.91%와 1.79%를 기록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이 넘는 52개 채권펀드 가운데 6개월 운용 성적이 콜금리(4.5%)을 웃도는 펀드는 13개에 그쳤다.
채권형펀드 중 수익률 1위는 아이운용의 ‘아이테일러채권3C-1’이 차지했다. 상반기 동안 3.16%, 1년으로 따지면 6.37%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운용사별 차이도 크지 않았다. 아이운용이 2.9%로 가장 높았고, 교보운용이 0.89%로 꼴찌였다. 그렇지만 선두와 꼴찌의 수익률 차이는 2.01%포인트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