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팬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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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사우나 등 대중목욕문화가 발달하면서 내의도 하얀색 일색에서 벗어나 패션시대가 시작됐다.
요즘에는 핵가족화 추세와 겹쳐 난방 걱정이 없는 아파트생활이 보편화됨에 따라 겨울에도 아예 반바지 겸용의 속옷을 입고 편안한 생활을 즐기는 젊은 부부들도 늘고있다.
덕분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인기를 모으는 제품이 트렁크형 직물팬티(일명·박서 팬티)다.
박서 팬티는 몸에 꽉 끼는 삼각팬티와는 달리 헐렁해 착용감이 좋고 편안한데다 통풍성과 흡수성도 뛰어나다.
이 때문에 일반 속옷보다 2∼3배나 비싼데도 선보인지 3년만인 지난해에는 4백억원 어치가 팔려나가 시장규모가 무려 두배나 커졌다.
백양·쌍방울·태창 등 국내 속옷 3사들도 일본이나 미국등 선진국에는 박서 팬티가 이미 속옷 시장의 절반을 넘어선 점을 들어 박서 팬티 생산과 광고에 힘을 쏟고 있으며 고객의 범위도 20대 중심에서40대까지로 넓히기 위해 다양한 무늬와 색상개발에 나서고 있다.
박서 팬티는 직물류이므로 거의 40번수(실의 굵기)로 짜며 번수가 높은 고급수를 쓸수록 감촉이 좋고 가격이 비싸다.
회사들마다 서로 색상과 디자인이 앞선다고 우기지만 품질은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은 모두 인정하고 있다. 가격도 모두 정찰제.
광고분야에서만 서로 관심을 끌기 위해 쌍방울이「편안한 트라이」, 수출에서 앞서가는 백양이「세계인의 패션내의 BYC」, 태창이 패션감각을 내세워「패션의 시작입니다」는 문구로 차별화 시키고 있을 뿐이다.
박서 팬티는 굳이 삶을 필요가 없으며 몸에 꼭 맞는 것보다 다소 헐렁한 것을 고르고 화려한 색상과 무늬가 특징이므로 되도록 이면 본인이 스스로 디자인과 무늬를 골라 사입는게 좋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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