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서점「책의 해」행사 다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책의 해」를 맞아 대형서점을 중심으로 각종 행사가 다양하게 준비되고 있어 독자들에게는 책을 좀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되고 있다. 이들 행사는 책을 싼값에 제공하는 것에서부터 책을 매개로 하는 문화이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꾸며진다.
「책의 해」로 접어든 지난 1월 한달 동안 서점가의 매출이 대폭 증가, 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책의 해」행사에는 도서관련단체들이 다양하게 참가하고 있는데 서점들이 마련한 행사는 독자들과 만나는 현장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특히 독서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독자들이 새로운 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구간명저」행사를 들 수 있다. 이 행사는 영풍문고가 마련한 것으로 오는 4월 열릴 예정인데, 쉽게 구할 수 없는 과거의 명저 3백여종이 판매된다. 을지서적이 개최하는「알뜰 도서 교환시장」은 3월부터 9월까지 매월마지막주 일요일 방송대 교정에서 열리는데 보지 않는 책을 가지고 가면 출판사들이 기증한 1만여권의 책 가운데 보고싶은 것을 골라 교환할 수 있다. 이 교환시장은 지난해에도 열려 큰 호응을 받았었는데 교환되고 남은 책은 군부대 등에 기증된다.
저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교보·종로·영풍 등은 매달 정기적으로 저자를 매장에 초청해 독자와 만나게 하고 있다. 오는 13일에는 종로서적이 주최하는『배꼽에 바람 넣고』의 저자 임경숙씨 초청 퍼포먼스가 매장에서 있을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는 독서회원제를 적극 도입, 도서정보 및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교보가 1월부터 모집하고있는「북 클럽」은 회원들에게 교보발행 도서·외국도서와 매장에서 팔고 있는 CD·LD·LP등의 10%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또 회원에게는 크레딧카드와 같은 형태의 자기카드가 발급돼 이 카드로 책을 구매한 후 한달 단위로 대금을 후불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1만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는데 매당 도서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종로는 2천여 명의 회원을 확보했는데 도서할인 혜택 없이 각종 도서정보만 제공하고 있다.
회원제와 함께 독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으로는 통신판매제도를 들 수 있다. 영풍은 데이콤과 계약을 맺고 이 달 중순부터 컴퓨터를 이용한 통신판매를 실시한다. 이 제도는 데이콤의 천리안2에서 제공되는 신간정보·베스트셀러 안내 등을 보고 책을 선택하면 집으로 우송되는 책의「홈쇼핑」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천리안2에는 교보도 3년 전부터 가입하고 있는데 외환은행에 계좌가 있으면 책 구매 후 자동대금이체가 가능하다. 을지는 기존의 통신판매를 활성화해 전담요원을 따로 배치하고 전화주문 및 지방주문에 응할 계획이다.
독자를 찾아 나서는 행사로는 을지가「어린이날 행사」(올림픽공원·자연농원 등),「거리시화전」(시청주변·10월),「시와 노래와 자연의 만남」(세종문화회관 야외분수대·봄가을),「책을 읽는 모습 사진공모전」(매장·상반기 중)을, 종로가「여름철해변독서실」(7, 8월)등을 기획하고 있다.
도서정보 분야에서는 종로가80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간된 도서목록 약 18만종을 수록한 종합도서목록을 제작, 3월 중순 시중에 내놓을 예정이며 교보는 컴퓨터도서목록·잡지목록 등 분야별 특수목록을 만들어 4월부터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김상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