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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방」원로방-노인대상 PC통신 "만능친구"로 인기|하이텔서 개설…이용문의 쇄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사회로부터 자칫 소외되기 쉬운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컴퓨터화면을 통해 친구를 사귀며 건강상담·레저생활을 할 수 있는 통신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 서비스 프로그램 중 사회 각계각층의 원로저명인사들이 보내주는 칼럼은 청소년들에게도 교육적 효과가지대해 이용률이 높다. 이는 「원로방」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부터 한국PC통신의 종합정보통신서비스 시스팀인 하이텔 안에 개설된 것으로 이용문의가 매월 2백여건에 이를 정도다.
원로방은 안내·뉴스-기상·건강-레저·금융·동호회·편지함·게시판 등 7개의 주메뉴와 이에 딸린 65개의 부속메뉴로 구성돼 있다.
이중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서울시내 종합병원의 양·한방전문의료진에 의한 건강정보와 복지시설 안내, 게시판의 명사칼럼과 사람을 찾습니다, 사랑방 등이다.
◇인기메뉴 ▲건강-레저=노인층을 위한 건강상식·행사안내·여행·취업안내·복지시설·바둑 등의 메뉴가 준비돼 있다. 이중 건강상식은 경희의료원의 유세영 흉부외과장을 비롯한 내과·외과·산부인과 등 23개 전문의료진이, 또 고병희 교수(사상의학)등 12개 한방전문의료진이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들은 이 메뉴를 통해 각종 노인성 질환에 대한 진료상담은 물론 집에 앉아 진찰예약까지 마칠 수 있다. 또 취업안내는 노인들을 요구하는 업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취업알선도 하며 복지시설은 노인대학·양로원·요양원을 비롯한 노인관련복지관의 시설과 이용대상·비용·연락처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명사칼럼=사회 원로저명 인사들이 겪었던 일중 특히 인상에 남는 일을 되돌아보고 우리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사건에 대해 비평과 의견을 제시하는 난을 마련했다.
저명인사로는 최형섭 산업과학기술원 고문(73·전 과기처장관)·고병익 방송심의위원장(69·전 서울대총장)·이한빈 과학기술원이사장(67·전 부총리)·이어령 이화여대교수(59·전 문화부장관)·최창락 전경련부회장(62·전 한국은행총재)·고창순 서울대병원부원장(61·전 대한의료정보학회장) 등 15∼20여명으로 현재 칼럼을 제공중이거나 앞으로 제공할 예정. 이 칼럼은 하이텔 가입자라면 누구나 검색해볼 수 있어 청소년들에게도 교육효과가 높은 메뉴가 되고있다.
▲사람을 찾습니다=우리나라는 6·25전쟁을 거치면서 부모형제와 헤어진 이산가족수가 1천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있다. 이 메뉴는 혹시 어딘가에 헤어진 부모형제에 대한 소식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경우를 대비, 서로 연락할 수 있는 게시판이다. 이산가족뿐만 아니라 과거에 헤어진 이웃·친구 등 색바랜 사진처럼 기억 속에서도 희미해지고 있는 그리운 사람들을 찾을 수 있는 통로구실을 하고 있다.
▲사랑방=서로 비슷한 연령이나 같은 취미,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노인끼리 친구가 돼 대화를 즐길 수 있는 난이다.
◇가입방법-60세 이상의 노인으로 한국PC통신의 소정양식을 작성해 우편을 이용하거나 팩스로 전송, 또는 직접 가서 접수시켜도 된다. 단 이때 가입신청자가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 사본이나 주민등록 초본을 첨부해야 한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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