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고속전철 수주위해/독 지멘스사 거액뇌물/스페인 일간지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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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배명복특파원】 프랑스와 합동건설 방식으로 스페인 고속전철(AVE)건설에 참여한 독일이 통신·전자부문 공사 수주를 위해 스페인 집권당 관계자들에게 거액의 커미션을 제공했다고 31일 스페인의 유력일간지 엘 파이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독일 고속전철(ICE) 제작사인 지멘스가 스페인 고속전철의 통신·전자 부문공사를 맡게 된 것은 차량제작 부문이 프랑스 고속전철(TGV) 제작사인 알스톰에 돌아간데 대한 보상의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공사 금액상으로도 통신·전자 부문이 1천억페세타(약 8억8천만달러)로 총 5백10억페세타(약 4억5천만달러)인 차량제작 부문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지멘스는 집권당인 스페인 노동자사회당 소속 기업인으로 AVE의 통신·전자부문 공사에 참여한 아이다 알바레즈 테크놀러지아 인포르마티카 2020사 사장과 후안 카를로스 만가나 GMP컨설팅사 사장 등 여러 기업인에게 총 8억2천5백만페세타(약 7백25만달러)를 커미션으로 제공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지멘스의 AVE건설 참여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던 당시 스페인 주재 독일대사 구이도 브루너는 지난해 8월 대사직에서 퇴임,곧바로 지멘스 고문으로 옮겨갔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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