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무역정보업무 강화/새정부 방침/“경제전쟁시대” 통상활동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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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무공 등과 업무조정 작업/우선 사회주의국가 중심/정치사찰은 않기로
새정부 출범을 계기로 기능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안전기획부가 국제경제,특히 사회주의국가 등과의 무역정보업무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안기부는 이를 위해 무역·해외경제정보를 취급하고 있는 관계기관들과의 업무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안기부가 대북·대공정보라는 고유업무에서 벗어나 국내사찰·정치개입 등의 물의를 빚어왔던 점을 개선하겠다』는 김영삼차기대통랭의 방침에 따라 특수무역정보수집 업무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김 차기대통령은 최근 공사석에서 『안기부는 국내 정치사찰 등 그간 물의를 일으킨 잘못된 기능을 개선,냉전체제 붕괴후의 국제정세변화에 맞춰 국익과 국가안보를 지키는 명실상부한 국가안보기관으로 다시 태어나야할 것』이라고 강조해왔었다.
안기부는 이에 따라 국내 정치조정업무를 폐지하는 대신 대북한 정보수집이란 고유업무와 탈냉전·경제전쟁시대 및 남북관계변화에 맞춰 과학기술·산업정보활동 업무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는 국제산업 정보수집업무를 대폭 강화키로 하고 대한무역진흥공사 등 관계기관들과 업무분담작업을 추진중이다.
안기부는 우선 그동안 무공이 맡아오던 대외경제 정보수집업무중에서 ▲시장 경제체제로 전환중인 기존 사회주의 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사회주의국가들에 대한 정보수집 ▲북한의 일반 무역정보를 제외한 안보관련 경제정보수집 ▲세계군사무역 및 무기상품정보와 특수무역정보 수집업무 등 3개 분야를 맡고 무공은 나머지 경제수집업무를 계속 담당하기로 역할분담을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안기부는 최근 북한의 핵무기개발과 관련한 기계 등 수입정보 수집과 세계무기판매 등 정보수집에 주력하는 한편 가칭 「산업정보국」 신설과 함께 직원들의 해외파견과 경제업무관련 연수를 늘릴 것을 검토중이다.
정부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의 CIA나 러시아의 KGB 등 세계의 정보기관들도 탈냉전시대이후 경제정보수집에 더욱 치중하는 추세』라며 『세계가 경제전쟁에 돌입한 만큼 안기부의 고급경제 정보수집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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