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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용어 쉬워진다/“경고문→알리는 글” 등 8천여개 고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정부는 30일 행정기관에서 사용하는 어려운 용어 8천6백73개를 알기쉽게 고친 행정용어순화안을 최정 확정,이날부터 시행키로 했다.
총무처는 지난 1년간 문화부·법제처 등과 함께 행정용어 순화작업을 펼쳐 그동안 일반 국민에게 불쾌감을 주는 용어는 부드럽게,어려운 한자어·일본식용어·외래어 등은 우리말로 알기쉽게 고쳤으며 이들 용어를 앞으로 법령심사와 공문서 작성 등에 활용키로 했다.
총무처는 이와 함께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새로 바뀐 행정용어를 적극 사용토록 지도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행정용어 순화작업은 지난 91년말 「행정용어 바르게 쓰기에 관한 규정」이 총리령으로 제정된 이후 관련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행정용어 순화위원회(위원장 정문화총무처차관)를 중심으로 추진돼 왔으며 지난해 6월부터 국립국어연구원과 국어심의회 등 전문기관의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총무처는 특히 새로 고친 행정용어가 널리 활용되도록 『행정용어편람』을 제작,각 부처 및 산하기관에 배포했으며 사무자동화에 맞춰 행정용어 검색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키로 했다.
이번에 알기 쉽게 고쳐진 행정용어의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국민에게 불쾌감을 주는 용어 ▲경고문→알리는 글 ▲소환하고자→나오시도록 하고자 ▲출입금지→들어가지 마십시오 ▲조신토록할 것→행동을 삼가시기 바랍니다 ▲제시할 것→제시하시기 바랍니다 ▲추후통보→다음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요주의→주의하십시오
◇어려운 한자어 ▲공지사항→알리는 말씀 ▲귀견시하→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고가차→사다리차 ▲구랍→지난해 섣달 ▲시담→협의조정 ▲수가→치료비 ▲도선장→나루터 ▲시건장치→잠금장치 ▲승차권→차표 ▲경지하다→그리알다 ▲사고다발지역→사고많은 곳 ▲몽리지역→혜택지역 ▲미상불→아닌게 아니라 ▲하마평→물망
◇일본식용어 ▲가다로꾸→모형,설명서 ▲고데→인두질 ▲셈베이→전과자 ▲아나고→붕장어 ▲오차→차 ▲후가시하다→부풀리다 ▲다꾸앙→단무지 ▲고오바이→오르막,비탈길 ▲다다기→다진양념 ▲사시미→생선회 ▲쇼부→결판 ▲겐세이→견제 ▲구사리→면박 ▲기리카에→바꾸기 ▲다라이→함지박 ▲도끼다시→갈아닦기
◇외래어 ▲스낵코너→간이음식점 ▲스피드건→속도측정기 ▲에스컬레이터→자동계단 ▲워드프로세서→문서작성기 ▲핫머니→단기투기자금 ▲매뉴얼→지도서,설명서 ▲멜러물→통속극 ▲부킹→예약 ▲레미콘→반죽콘크리트 ▲로열티→사용료 ▲마네킹→매무새인형 ▲부케→꽃다발 ▲싱크대→설거지대 ▲데스크→책상,책임자 ▲바자→특매장 ▲스폿뉴스→반짝뉴스 ▲인덱스→찾아보기 ▲아이섀도→눈화장
◇계층간 갈등용어 ▲감호→보호감독 ▲갱생보호회→새생활지도소 ▲관용차→공무차 ▲품의서→건의서 ▲불응하면→따르지 않으면 ▲영치금→맡긴 돈 ▲가두직업소년→거리근로소년 ▲영세민→저소득층 ▲훈방하다→타일러 놓아주다 ▲용접공→용접기사 ▲말단부서→일선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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