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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병사 총 들고 국경 넘어 중국서 식량 강탈하다가 체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굶주림에 시달리던 북한군 병사가 총을 들고 중국으로 넘어가 식량을 강탈하다 체포됐다.

민간인의 탈북은 흔한 일이지만 국경을 지키는 병사가 총을 들고 탈북한 사건은 이례적이다.

중국 인민라디오방송은 4일 지린(吉林)성 공안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북한군 사병은 지난달 15일 저녁 무렵 국경을 넘어 지린성 룽징(龍井)시 카이산툰(開山屯) 마을로 잠입했다. 이 지역은 두만강 중류에 위치해 수심이 얕고 강폭이 좁아 탈북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루트다. 이 병사는 이 마을에서 주민을 총으로 위협해 쌀과 밀가루, 의류 등을 빼앗은 뒤 잠적했다.

주민들은 지린성 국경수비대에 이 사실을 신고했고, 국경수비대는 특별검거반을 조직해 수색에 나섰다. 사건이 일어난 지 닷새째인 20일 오전 수비대는 산속에서 이 병사를 붙잡았다. 수비대는 그가 숨어 있던 산속에서 옛 소련제 AK-47 소총을 개조한 '58식 소총' 한 자루와 실탄 30발, 단검 한 자루, 탄띠 한 개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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