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블랙스톤, 힐튼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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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미국의 대표적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세계적 호텔체인 힐튼을 26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 전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47.50달러로 3일(현지시간) 종가에 32%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블랙스톤은 힐튼을 인수하면서 더블트리·수트와 같은 힐튼 산하 브랜드도 함께 사들인다.

 이번 인수는 블랙스톤이 지난달 말 기업공개(IPO)를 한 뒤 이뤄진 첫 인수합병(M&A)이다. 당시 블랙스톤은 IPO를 통해 41억 달러를 조달했다. 블랙스톤은 최근 중형 호텔체인인 라 킨타를 인수하기도 했으며, 중국 국영기업 화학업체인 블루스타사의 지분 20%(4억 달러 상당) 인수를 추진하는 등 M&A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985년 스티븐 슈워츠먼 현 회장이 설립한 블랙스톤은 현재 세계 100여 곳의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해 22억7000만 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블랙스톤은 “앞으로 힐튼 호텔 투자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랙스톤은 힐튼 호텔 운영도 기존의 방식을 따르기로 했다. 힐튼의 스티븐 볼렌바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주 가치의 극대화”라며 “이번 거래가 주주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힐튼은 세계 76개국에 2800개의 호텔, 48만여 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힐튼 호텔은 브랜드를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 늘리기 위해 영국·러시아·중미 지역에 걸쳐 55개 호텔과 프랜차이즈 호텔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에 힐튼 이사회가 매각을 승인하긴 했지만 최종 인수는 올 4분기로 예정된 힐튼 주주총회의 승인을 얻어야 완료된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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