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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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다양한 영화를 갖추고 관객을 기다리고 있는 설 연휴 극장가에 새로 걸리는 외화는『가면의 정사』『키스의 전주곡』등 미국영화,『하일군재래』『독고구검』등 홍콩영화,『폭풍의 언덕』『엠마와 부베의 사랑』『택시 블루스』등 유럽영화 등 이 손꼽힌다.
지난 연말연시에 개봉된『파워오브 원』『보디가드』『나 홀로 집에2』『그대 안의 블루』등은 롱런 중이고 이어 선보인『드라큘라』『황비홍3』등도 관객들이 줄지어 찾고 있다.
또『프라이드그린 토마토』『홍등』에는 여성 관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고『시티 헌터』는 성룡의 고정 팬 덕을 보고 있다.
새 영화 중『가면의 정사』는『원초적 본능』을 연상케 하는 섹스미스터리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서스펜스영화로 인간의 소유욕이 얼마나 끔찍한 결말을 초래하는가를 복선에 의한 플롯과 내면세계의 추악상을 비춰 가며 보여준다.
아내와 함께 선더버드를 타고 가다 절벽에서 추락, 기억 상실증에 걸린 억만장자가 자신의 옛 기억을 어렴풋이 되살리면서 자신을 죽이려 했던 음모를 파헤치는 내용이다.
우울한 인상의 터프가이 톰 베린저가 공포의 음모를 벗겨 내는 주인공으로, 육체파 그레타 스 카키가 천사의 가면 뒤에 숨져진 악마의 모습으로 분해 톰 벨린저의 아내 역으로 나온다.
『U보트』의 독일 출신 볼프강 페터젠이 샌프란시스코의 풍광을 배경으로 인간의 탐욕을 그린 할리우드진출 오락영화다.
『폭풍의 언덕』은『퐁네프의 연인들』로 잘 알려진 프랑스 배우 줄리에트 비노슈를 기용해 만든 미-영 합작영화.
에밀리 브론티의 동명고전소설을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인정받은 피터 코스민스키 감독이 데뷔작으로 연출했다.
내용은 알려진 대로 1775년 봄, 영국 요크셔의 언쇼 가문에 12세의 히스클리프가 들어온 때부터 1802년 그가 죽기까지의 27년간 3대에 걸친 캐시와 히스클리프의 격정과 증오의 세월을 담고 있다. 랠프 피엔이 애증에 불타는 히스클리프 역을 맡았다.
『하일군재래』는 홍콩의 골든 하비스트 사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다는 스케일 큰 멜러 영화.
토니 륭·매염방이 1940년대 초 항일전쟁이 한창이던 상해를 무대로 시대상황 때문에 말못할 고통을 겪는 남녀로 출연한다.
한편『키스의 전주곡』은 한순간의 키스로 운명이 뒤바뀐다는 환상적 멜로물로 귀여운 용모의 맥 라이언과 알렉 볼드윈이 주연했다.
『엠마와 부베의 사랑』은 91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받은 헝가리영화로 동구권 몰락에 따른 두 여인의 가난과 성적 고민을 담았다.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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