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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도 국내 진출 수입차 시장 올해 더 뜨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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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2만대 돌파' '혼다 진출' 'BMW와 렉서스의 선두 다툼'.

수입차 업계의 2004년 화두들이다. 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올 한해는 지난해 성장률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서 신규브랜드의 시장 진입과 새로운 딜러망 확충 등으로 인해 수입차 시장 성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2만대 돌파=수입차 업계는 지난해 1만9천대(추정)를 판매해 2만대 벽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해를 2만대 돌파의 원년으로 삼고 판매 목표를 2만3천5백대로 잡았다.

수입차에 대한 인식 개선과 브랜드별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올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 성장률과 비슷한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규 대형 딜러의 계약과 지방 딜러 확충으로 인한 전국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강세를 올해도 이어갈 태세다.

◆ 혼다 변수=일본 혼다의 진출로 올해 수입차 시장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혼다는 지난해 3월 자동차판매법인을 설립한 뒤 11월 두산.KCC정보통신.㈜IW트레이딩 등 세곳과 딜러 계약을 하고 판매 준비에 들어갔다. 늦어도 상반기 내 중형차 어코드와 SUV인 CR-V를 들여올 계획이다.

가장 큰 관심은 런칭카로 판매될 어코드의 가격이다. 어코드는 미국 시장에서만 누계 판매대수가 8백만대에 달하는 베스트셀러 카다. 미국 내 기본 판매가격이 1만5천8백달러(약 1천9백만원)로 가격면에서 현대 EF쏘나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수입차 업계뿐 아니라 국산차 업계도 마음을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혼다는 단순히 판매법인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부품공장 건설을 계획하는 등 다각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계적인 광고.마케팅 업체인 덴츠와 총괄 계약을 하고 한국 시장 분석에 철저함을 보이고 있다.

◆ 선두는 누가=도요타 렉서스는 지난해 10~11월 월간 판매량에서 BMW를 제쳤다. BMW는 외환위기로 수입차 시장이 침체됐을 때 과감한 딜러 확충에 나섬으로써 1999년부터 줄곧 수입차 1위를 고수해 왔다. 그것도 2위 그룹과 거의 배 이상 차이를 보이며 압도적 리드를 지켜왔기 때문에 1위를 빼앗긴 것은 대단한 충격이었다.

이 때문에 올 한 해도 BMW와 렉서스가 벌이는 1위 싸움이 가뜩이나 뜨거워진 수입차 시장을 달굴 전망이다. 도요타는 인기 상승의 기류를 타고 1등 수성에 나설 태세다. 다만 올해 신차 발표 계획이 없는 게 약점이다. 반면 BMW는 틈새차량인 쿠페(2도어)6시리즈와 X5보다 다소 작은 SUV X3를 시판해 1위 탈환의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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