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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층-경제회복 자본가-정국안정 중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13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태우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의 71.6%, 김영삼 지지자의 64.8%, 김종필 지지자의 52.3%, 김대중 지지자의 5.6%가 이번 선거에서 김영삼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대선 투표 결정을 할 때 유권자들이 우선 고려한 사항은 계층별로 크게 달라 중간층·학생은 경제회복에, 노동자·주부·무직자는 물가안정에, 자본가는 정국안정에 가장 중점을 두었음이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 선거연구회(회장 이남영·숙명여대 교수)가 대선 투표 직후인 지난해 12월19∼27일 전국의 유권자 1천2백 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선거연구회의 이남영·정영태(인하대 정외과), 박찬욱(서울대 정치과)교수는 지난 12일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가 개최한 정책토론회, 14일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한국정치에 있어서 중산층과 노동자」토론회 등에서 이 같은 사실들을 분야별로 발표했다.
이남영 교수는 지난 13대와 14대 대통령 선거에서 각각 누구에게 투표했느냐는 설문조사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분포를 발표했다.
13대 때 노태우 지지표는 14대 때 ▲김영삼 71.6% ▲김대중 8.1% ▲정주영 10.6% ▲박찬종 5.9% ▲기타후보 0.7%로 갈라졌다. (응답거부 3.0%).
이밖에 김영삼 지지표는 ▲김영삼 64.8% ▲정주영 13.9% ▲김대중 8.2% ▲박찬종 5.9% ▲기타후보 1.2%.
김대중 지지표는 ▲김대중 88.3% ▲김영삼 5.6% ▲정주영 2.8% ▲박찬종 1.2% ▲기타 0.8%.
김종필 지지표는 ▲김영삼 52.3% ▲김대중 18.5% ▲박찬종 15.4% ▲정주영 12.3%.
기타후보 지지표는 ▲정주영 57.1% ▲김영삼·김대중 각각 14.3% ▲기타후보 14.3%로 나타났다.
정영태 교수는 계급별로 투표결정 때 주로 고려한 사항을 조사한 결과 신 중간계급(공무원·전문직·교사·회사관리 층)은 경제회복(20%), 부정부패 척결(18%), 정국안정, 정권교체가 각각 16%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구 중간계급은 경제회복(24%), 물가안정(19%), 정국안정(14%)의 순으로, 노동자 계급(화이트칼라·산업노동자·판매서비스·막노동 포함)은 물가안정(21%), 경제회복(19%), 정국안정(14%)의 순으로 중시했다.
농민층이 투표 결정 시 중점을 둔 것은 농촌문제가 36%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경제회복과 물가안정 각각 16%를 차지했다.
학생은 경제회복(25%), 정권교체(19%), 기타(14%)로, 주부는 물가안정(22%), 경제회복(19%), 정국안정(17%)의 순으로 고려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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