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독 "페넌트레이스부터 대세몰이" 특명|거인 2연패 담금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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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연속제패는 가능할까?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3위를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롯데가 올해는 페넌트레이스서부터 1위를 석권, 파죽지세로 한국시리즈를 연속 제패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7개 구단 감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롯데 강병철 감독은 지난7일 본격적인 겨울 훈련에 들어가기에 앞서 선수단에게 이 같은 자신의 의지를 피력, 강도 높은 훈련을 펼쳐 줄 것을 당부했다.
이제까지 순위 전망에 신중한 대도를 보여 온 강 감독이 신년 초부터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목표로 선언한 것은 이례적이다.
롯데는 지난해 페넌트레이스에서 3위를 차지하기는 했으나 팀타율1위(0·288), 방어율 4위 (4·28)를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다른 팀들보다 균형을 이루었다.
특히 롯데는 타격에서 빙그레· 해태 등 소문난 강타구단을 앞지르며 3할 대에 가까운 팀타율을 마크, 투수 왕국이란 종래의 이미지를 벗고 화려한 공격의 팀으로 컬러를 바꿨다.
반면 최고수준으로 평가받던 투수 진은 4·28의 방어율을 기록, 다소 실망스런 성적을 냈으나 지난해는 전 구단 투수들이 평균4점 대의 방어율을 기록하는 등 『투수 난의 해』 여서 방어율만으로 롯데의 투수 력을 평가 절하하기는 힘들다.
롯데투수들은 준 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등 단기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팀 우승의 견인차가 됐다.
롯데는 올해도 여전히 최강의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지만 박동희가 방위로 입대해 홈 경기에만 출장할 예정이어서 투수로테이션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신인왕까지 따내며 맹활약을 보였던 염종석이 2년 생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가 투수 력의 관건이 되고 있다.
타격과 수비에서도 롯데는 지난해의 주전들이 대부분 건재, 상위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올해 각 구단이 대형 좌완투수들을 포함, 투수 력을 크게 강화해 놓고 있어 지난해와 같은 팀타율은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롯데가 집중적으로 승수를 벌어들인 LG와 태평양(각 14승4패)의 투수 력 강화는 롯데에 크게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롯데는 오는 30일부터 한달 동안 일본가고시마에서 벌이는 겨울철 전지훈련동안 한 차원 높은 기량을 갖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롯데는 지난 85년 미국의 다저스 팀과 합동훈련을 마친 후 한 차원 높은 야구를 구사, 무적의 팀으로 변모한 삼성의 전례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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