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도중 잦은 눈물 '뚝뚝'…진정인가, 연기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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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눈물은 연기에 불과할까? 아니면 일반인들과 꼭같이 봐야할까?

요즘 인기몰이에 활용할 계획 아래 생방송 중에 눈물연기를 감행하는 연예인들 얘기가 잇따르고 있다.

얼마전 인기 개그우먼 김미려가 88체육관에서 진행된 M.net ‘엠 카운트다운’ 생방송 무대에서 MC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돌연 눈물을 보여 주변을 당혹케 했다. 방송이 끝난 뒤 네티즌들 사이에선 연출이냐 방송사고내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물론 진정으로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었다.

김미려 사건 한달 뒤인 지난 5월 26일 MBC 오상진는 생방송 도중 고 송인득 아나운서의 부음 소식을 전하다 오열해 말을 잇지 못하는 방송사고를 냈다.

1일 인터넷은 KBS 아나운서 박지윤의 '눈물 동영상'을 찾아 보려는 네티즌들로 북적였다.

박 아나운서가 한 프로그램에서 사회자의 집요하고 짖굳은 질책에 그만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급속히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엔 "기획된 연기다" "감정에 복받쳐 터진 실제 상황이다" 등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배경이야 어찌됐건 간에 전문 방송인이 생방송 중에 예정에 없는 울음보를 터뜨린 것은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비해 상당수 네티즌들은 "배경이야 기획이면 어떠냐. 유명 연예인의 눈물을 생방송 중에 보는 것도 재미"라며 박 아나운서를 두둔했다.

이날 박 아나운서가 울음보를 터뜨린 사연은 이랬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2TV '스타골든벨'에 박지윤은 MC가 힌트를 듣고 연상되는 정답을 맞추는 퀴즈 코너를 진행하고 있었다. 박 아나운서에게 주어진 답은 '바캉스'. 그러나 '득남' '파라다이스' '바캉바캉' 등 출연자들의 힌트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정답을 맞추지 못하자 함께 사회를 보던 김제동이 "학교 졸업증명서를 제시해야 겠다"고 짖굳게 질책하자 그만 참았던 울음보를 터뜨린 것.

출연자들은 모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고 정답을 맞추지 못한 박 아나운서를 질타했던 김제동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돌아갔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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