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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심장을 두드릴 두 단어 "평창, 코리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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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호 15면

AP=연합뉴스

겨울올림픽이 뭐기에?

겨울스포츠를 할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그리고 겨울올림픽을 치르는 나라는 모두 강국이다. 겨울올림픽은 규모는 여름올림픽에 비해 작지만 첨단 장비가 동원되고 국력을 겨루는 스포츠의 장이다. 겨울올림픽을 유치하면 한국은 스포츠 ‘그랜드슬램’을 이룬다. 4대 국제대회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203개 IOC 회원국 가운데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4개국뿐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스포츠산업 강국으로의 변신’이라는 보고서에서 국제 스포츠 이벤트의 유치와 개최는 ①국가와 도시 이미지 제고 ②국민적 자긍심 선양 ③개최도시의 글로벌화와 지방화 촉진 ④생활스포츠 확산을 통한 삶의 질 향상 ⑤관련시설 건설과 관광수입 등으로 인한 경제 활성화 ⑥교통, 통신, 관광 등 인프라 확충에 따른 파급효과에 큰 의의가 있다고 분석했다.

평창 유치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겨울올림픽 유치로 약 11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약 5조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용유발 효과도 약 14만4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맨 위부터) 2월 15일 IOC 치하루 이가야 실사단장이 용평 알파인·스노보드 경기장을 둘러보고 있다. 겨울올림픽유치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스키 스타 토비 도슨(왼쪽)과 한승수 위원장. 6월 4일 용평리조트에서 392014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성공 다짐 걷기대회39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39예스 평창39이 쓰인 오색 머플러와 깃발을 들고 걷고 있다. 걷기 대회가 끝난 직후 IOC의 실사 평가 보고서에서 39평창이 가장 앞섰다39는 낭보가 전해졌다. [중앙포토]

평창·소치·잘츠부르크의 ‘삼국지’

겨울올림픽 후보도시로서 평창의 강점은 지역 주민들의 유치 열기다. IOC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평창 지역 주민들의 올림픽 유치 찬성은 91%, 한국 전체에서는 83%였다. 소치의 79%(러시아 전체 80%), 잘츠부르크의 42%(오스트리아 전체 61%)를 압도한다. 또한 평창은 아시아 지역의 겨울스포츠 진흥과 한반도 평화 기여 등의 명분에서 한 발 앞서 있다.

소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진두지휘 아래 총공세에 나섰다. 12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카드에다 세계 최대의 가스업체인 가스프롬이 IOC의 메인 스폰서 계약을 추진하는 등 물량공세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소치는 경기장 등 인프라 부족이 최대 약점이다.

잘츠부르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고 있다. 오스트리아가 1964년과 76년 겨울올림픽을 개최, ‘경험’이 풍부한 점도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유치 반대가 치명적인 약점이다. 잘츠부르크 주민의 42%가 올림픽 개최를 찬성한 반면 45%는 반대했다.

과반수 득표해야 유치 가능

2014 겨울올림픽 개최지는 과테말라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IOC 위원들의 투표로 정한다. 투표권을 가진 102명의 IOC 위원이 평창ㆍ잘츠부르크ㆍ소치 등 3개 도시를 대상으로 투표한다. 투표는 전자투표로 진행돼 위원장의 투표 개시 신호 후 불과 수십 초 만에 투표 결과가 집계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도시가 나오면 곧바로 결정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1, 2위 도시를 놓고 2차 투표를 한다.

평창은 프라하 총회 때 1차 투표에서 51표를 얻어 밴쿠버(40표)와 잘츠부르크(16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수를 얻지 못했다. 평창과 밴쿠버가 2차 투표에서 맞붙었으나 밴쿠버가 잘츠부르크의 표를 대거 흡수, 56표로 평창(53표)을 제치고 2010년 겨울올림픽 개최지가 됐다. 평창유치위는 이번에도 1차에서 과반수를 얻는 도시는 없을 것으로 보고, 2차 투표까지 대비하고 있다.

IOC 위원들을 대륙별로 나누면 유럽이 48명으로 가장 많고 아시아 21명, 아프리카 19명, 아메리카 18명, 오세아니아 5명이다. 따라서 소치와 잘츠부르크가 속한 유럽의 ‘표심’이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운명이 걸린 48시간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한승수 위원장을 만났을 때 “마지막 48시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투표를 앞두고 ‘IOC 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아라’는 뜻이다. 평창은 프레젠테이션(PT)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평창은 6월 4일 IOC가 발표한 후보도시 평가보고서에서 최고점을 받아 상승세를 탔다. 평가보고서가 올림픽 유치 도시를 직접 결정하지는 않지만, 부동표를 모으는 데는 큰 힘이 된다. 어느 도시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한 IOC 위원들은 투표 직전 열리는 3개 도시의 PT를 주목한다. 이어지는 질문에도 매끄럽게 답변해야 한다. 한승수 유치위원장은 “아직까지도 3개 도시 중 어느 한 곳도 장담하지 못할 만큼 박빙”이라며 “투표 순간까지도 결정을 미루는 IOC 위원들이 많기 때문에 섣부르게 판세를 예상할 수 없다”고 했다.

개최 준비는 착착 진행 중

겨울올림픽은 용평을 중심으로 30분 거리에 형성된 겨울스포츠 벨트에서 열린다. 스키 알파인(대회전ㆍ회전)ㆍ스키점프ㆍ크로스컨트리ㆍ스노보드 등 설상경기는 평창ㆍ보광ㆍ중봉ㆍ성우 스키장에서 열린다. 스피드스케이팅ㆍ쇼트트랙ㆍ아이스하키 등 빙상 경기는 강릉에서 진행된다. 대회에 필요한 13개 경기장 중 6개 시설은 이미 완성됐고
3개 시설은 건설 중이며, 나머지 4개 시설은 차후 착공할 계획이다.

스키점프 경기 시설이 들어서는 평창의 알펜시아리조트에 건설될 5만 석 규모의 개ㆍ폐회식장이 주경기장 역할을 한다. 용평리조트와 알펜시아리조트에 국제방송센터(IBC)와 메인프레스센터(MPC)가 들어서고, 평창과 강릉 배후지역에 선수촌이 자리잡는다.
평창이 겨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 양양국제공항 시설을 보강하고 제2 영동고속도로와 강릉~원주 간 철도를 건설하는 한편 국도 7호선의 4차선 확장 등으로 교통망을 대거 확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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