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3주간 이명박ㆍ박근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5.7%P→12.7%P→5.4%P로 들쭉날쭉했다. 박 후보(27.5%→25.3%→28.5%)보다는 이 후보(33.2%→38.0%→33.9%)의 편차가 컸다. 최근 검증 국면의 파고가 높아지면서 이명박 후보 지지층 가운데 충성도가 낮은 일부 그룹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후보는 BBK문제나 위장전입 파문으로 지지율 하락 국면을 맞자 “정권 차원에서 이명박 죽이기가 진행 중”이라며 청와대와 정면 대결을 선언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꾀했다. 지난주 조사에선 이같은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이후 ‘브라운스톤 천호’의혹이 제기되면서 이 후보가 다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당심과 민심을 5:5로 반영하는 한나라당 경선의 특성상 눈여겨 봐야할 것은 한나라당 지지층의 지지율 변화 추이다. 27일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이 후보와 박 후보의 지지율은 41.6% 대 41.4%로 거의 대등했다. 당 지지층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이 이렇게 좁혀지기는 처음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의 장광근 대변인은 “짧은 시간내에 너무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 지지층의 일부 거품이 떨어져나간 게 사실”이라면서도 “남아있는 지지층은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지지율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반면 박 후보측의 이혜훈 대변인은 “대선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한나라당 지지층은 하자 없는 후보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동안 가려있었던 이 후보의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결점없는 박 후보 쪽으로 당심이 이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범여권에선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꾸준히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이해찬 전 총리의 2위 다툼이 볼 만하다. 지난주에 이 전 총리는 3.2%로 정 전 의장(2.4%)을 제쳤지만 이번엔 정 전 의장(3.9%)이 이 전 총리(3.6%)보다 앞섰다. 그러나 이 전 총리의 지지율 자체는 계속 오름세여서 캠프가 기대를 걸만 하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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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다음 공동조사] 李측 "집중공격 받아 일부 거품 떨어져나가" 朴측 "결점없는 후보쪽으로 당심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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