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값 내리고 전세 값은 "껑충"|서울상의 3·4분기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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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3· 4분기동안 서울지역 주택가격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평균 3.6%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세 가격은 전세수요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10.3%나 올랐다. 또 9월말 현재 서울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상승에 그쳐 비교적 물가 오름세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시중자금난으로 어음부도율은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상공회의소가 3·4분기동안 실물거래동향과 금융·보험·물가·고용 등 10개 경제분야에 대한 서울의 주요경제지표를 분석한 「분기별 서울지역 경제동향」에서 밝혀졌다.
◇실물동향=건축허가 면적은 1백5만평방m로 지난해의 4백55만평방m보다 11% 줄었다. 그러나 7월부터 소규모 근린생활시설과 재개발 아파트의 건축이 허용돼 건축규제가 일부 풀리면서 상반기의 급격한 감소세(52.6%)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제조업체의 평균 가동률은 78.7%로 지난해 대비 1.5% 감소, 상반기에 이어 가동률 하락현상이 계속돼 아직도 경기회복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8월말 현재 은행의 예금잔액은 47조2천억원으로 1년전의 42조6천억원보다 10.8% 늘었다. 그러나 대출금 잔액은 1년전 40조2천억원에 비해 26.4% 증가한 50조7천억원으로 늘어나 대출증가가 예금증가를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자금사정은 대기업의 경우 자금수요가 감소한데다 금리도 하향안정세를 보여 다소 호전됐으나 신용 및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은 자금난이 여전해 엇갈린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중 금리수준을 보여주는 회사채 수익률(전국)은 지난해 9월의 19.4%에서 올 9월에는 15.9%로 떨어진 방면 어음부도율은 평균 0.07%를 나타내0.04% 수준이었던 전년에 비해 2배정도 높아졌다.
◇물가=90년의 소비자 물가지수를 「1백」으로 잡고 산정한 9월말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1백17.3으로 1년전보다 5%상승하는데 그쳐 지난해 9.3% 상승에 비해 안정된 추세를 보였다. 이는 6월에 단행된 유가인상의 파급효과가 크지 않았고 농수산물 가격이 비교적 안정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91년 4월을 고비로 떨어지기 시작한 주택매매 가격 하락세는 9월 들어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여전히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다. 6월까지 전년 말에 비해 4.8% 하락하였던 주택가격은 이사철이 시작되는 9월들어 6월보다 1.2% 올랐으나 전체적으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3.6% 떨어졌다. 주택종류별 하락 폭은 연립 및 단독주택이 각각 4.8%, 4.3%로 다소 컸으며 아파트는 2.1%하락했다. 그러나 전셋값은 신도시 입주자들의 대기성 전세수요증가 등으로 오히려 10.3% 올랐다. <김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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