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의문점, 검증위서 밝힐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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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 측의 '브라운스톤 천호'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 이명박 후보는 26일 "의문점이 있다면 검증위에서 밝히는 게 좋다"며 "검증위에 제출할 자료가 있으면 제출하고, 해명하고 성실하게 답하겠다"고 말했다. 캠프는 반박 논평도, 공식적인 대응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캠프 내부는 격앙됐다. "단지 이 후보의 친인척이란 이유로 독립적인 기업인 다스의 경제활동과 이 후보를 연관시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분위기다.

이 후보의 측근인 김백준.안순용씨가 홍은프레닝에 참여한 것에 대해 캠프의 법률지원단 관계자는 "그 사람들은 이 후보뿐만 아니라 처남인 김재정씨와도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운 사람들"이라며 "다스 측이 정말로 문제 있는 사업을 이 후보와 짜고 하려 했다면 이 후보의 최측근이라고 세상이 다 아는 사람들을 홍은프레닝에 참여시켰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분양 이익으로 246억원을 확보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 후보의 측근 의원은 "이수건설로부터 받기로 한 이익금 150억원도 서류상의 약정일 뿐이며 구체적인 것은 추후에 다시 협의해야 한다고 들었다"며 "브라운 스톤의 분양률이 70%밖에 되지 않는데 대박을 터뜨렸다느니 하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특히 서울시장 재직시의 천호동 뉴타운 지정 시점과 홍은프레닝의 사업을 연관짓는 것에 대해 격노했다고 한다. 측근들에겐 "이 문제를 재산 은닉이나 특혜 시비로 연결 짓는 행태에 대해선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캠프의 핵심 인사가 전했다.

2003년 뉴타운 지정 당시 서울시 지역균형발전추진단장이던 김병일(현 경쟁력강화본부장)씨는 "뉴타운 지구는 실무선에서 선정 작업을 끝낸 뒤 시장은 최종 보고단계에서나 알게 된다"며 "이 후보로부터 천호동에 대해서 한 마디도 들은 적이 없고, 선정 작업에도 이 후보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완전히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다스 측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다스는 이 후보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경영되는 회사"라며 "이번(부동산)사업에 착수한 것은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사업 다변화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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